월가 "랠리 끝, 당분간 조정" 경고 잇따라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6.17 04:23

MS·골드만 시장전망...고점대비 40% 하락 '베어마켓'

지난 3개월간 이어진 증시의 상승세가 끝나고 당분간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라 미 증시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9일 이후 S&P 500 지수는 40%, 다우지수는 35% 폭등했다.
그러나 모간스탠리는 16일(현지시간) 지난 3개월간 이어진 미 증시의 상승세가 끝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제이슨 토드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주 S&P 500 지수가 950을 넘어선 것으로 이번 랠리는 끝난것으로 보인다(now may now be over)"고 밝혔다.

토드는 "증시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V자형 경기회복이 필요하지만 이같은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간스탠리는 추가 상승에 대한 이같은 부정적인 견해를 반영, 현 지수 수준보다 낮은 900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825보다는 높은 것이다.

골드만삭스도 세계 증시가 향후 수 주간 조정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모나코 몬테 카를로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축소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앞으로 수 주동안 조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세계 증시가 부양책에 힘입어 강세기조를 이어왔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따라서 각국 정부가 부양책을 축소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주말 선진 8개국(G8) 재무장관 회담에서는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종료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른바 '출구 전략'을 논의됐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도 15일 미국 정부에 출구전략을 권고한 바 있다.

단기급등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는 장기추세로 볼때는 여전히 '베어마켓(Bear market:하락장)'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07년 10월 기록한 고점에 비하면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여전히 40%, 나스닥 역시 36% 급락한 상태라는 것이다.

콜로라도 캐피털 뱅크의 데이비드 트위벨 대표는 "본격적인 '불마켓(Bull market:강세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조정을 견뎌내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3월 저점 이후 그같은 본격적인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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