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 개성공단 요구 거부

워싱턴=송기용 기자 | 2009.06.17 01:57

(상보)"북한, 개성공단 무리한 요구하고 있어"

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개성공단과 관련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북한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이 제기한 토지임대료 5억 달러와 근로자 1인당 임금 300달러 인상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한 것.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후 백악관 앞뜰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개성공단을 계속 유지발전 하는데 강한 의지를 갖고 있지만 북한이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를 하면 개성공단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지 현재로서는 대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성공단에는 4만 명의 북한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며 "개성공단이 문을 닫게 되면 북한의 4만 명 근로자의 일자리도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성공단 직원 유모씨 억류 장기화와 관련, "북한이 무고한 근로자 한 사람을 구속해 놓고 있다"며 "미국의 두 기자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무고한 근로자도 조건 없이 빨리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핵개발과 관련, "북한은 더 이상 과거 방식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빨리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대북 제재 결의안은 그저 결의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엔의 모든 가입국들이 반드시 이행하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과 미국, 일본이 공조하고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 냄으로써 북한이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며 "북한은 더 이상 과거 방식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공격위협을 느끼고 있냐"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북한이 전쟁에 대한 미련이 있지만 강력한 한미공조로 전쟁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60년 전에 한국을 침범해 전쟁을 일으켰고, 이후에 수많은 위협을 했다"면서 "한국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강력한 한미공조를 보면서 전쟁을 함부로 일으킬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강력한 한미 공조가 전쟁을 억제할 수 있다"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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