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ING타워 입찰가 과하다"

더벨 박영의 기자 | 2009.06.16 18:35

과열 양상...임대료 상승 없이 수익 보장 힘들어

이 기사는 06월16일(18:2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우선협상자 선정을 마무리 지은 ING타워의 입찰가가 평당 20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ING타워 소유주인ING REIM의 매각 희망가 1800만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올 초 인수희망자를 찾지 못해 매각 포기가 고려되던 ING타워가 순식간에 매각가 4000억원을 뛰어넘는 핫 딜로 변모한 것이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KB부동산신탁측은 투자자 모집을 자신하고 있다. 반면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 상승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

"입찰가가 과한 것 같다. 규모나 위치를 볼 때 좋은 빌딩이고 (고점에 비해 가격이 다소 하락한) 지금과 같은 기회에 사는 것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과열된 분위기에서 연기금이 섣부르게 투자에 나서는 건 시장에 여러 가지 안 좋은 사인을 줄 수 있다.

생보사 등 여타 투자자 역시 비슷한 눈높이를 갖고 있을 거라고 본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 적정한 가격이 됐을 때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


"당초 매각 예상가가 평당 1800만원이었다. 경쟁이 심하다 보니 가격이 다소 올라간 측면은 있다.

현재 연기금과 생보사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태핑(사전조사)중에 있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기한 이전에 펀딩을 마무리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A부동산컨설팅업체 관계자

"최근 오피스빌딩 투자는 실물 이슈라기보다는 금융적인 부분이 큰 것 같다.

최근 데이콤빌딩이나 ING타워 매각에 투자자가 대거 몰리고 입찰가가 상승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금융계에서는 현재의 매각가로도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 그러나 금융권이 원하는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임대료 상승이 필수적이다.

결국은 임대료가 매각가 상승을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얘기인데 대기업 구조조정이 막 시작된 시점에서 임대료를 올리는 게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최근 프라임 오피스 공실률이 증가하는 것도 부정적인 시그널이다. 공실률 확대와 이에 따른 임대료 하락이 이어진다면 오피스시장 투자 분위기는 금세 냉랭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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