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윤증현=금융 CEO들은 윤 장관과 진동수 금융위원장,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등 4명의 수장 가운데 윤 장관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장관은 △글로벌 금융위기 대처 △리더십 △신뢰성(스피치파워) △시장과 소통 △위기 이후 선제적 대책 마련 등 5개 항목에서 합계 37.8점(만점 50점)을 받았다. 윤 장관은 5개 항목 가운데 '신뢰성' 항목을 제외한 4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리더십'과 '금융위기 대처' 항목에서는 각각 10점 만점에 7.8점, 7.7점을 받아 다른 수장과 비교적 큰 점수차를 보였다. '위기 이후 대책 마련'과 '시장과 소통' 항목에서도 각각 7.5점과 7.3점을 받았다.
취임 5개월째에 접어드는 윤 장관은 시장에서 '다각적인 소통노력을 통해 금융위기의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표적 예로 윤 장관은 지난 2월 취임하자마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로 내렸고 시장은 이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노력'으로 해석했다. 근거가 부족한 '3월 위기설'을 잘 수습했고 코스피지수는 200포인트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00원 넘게 떨어지며 하향 안정됐고 실물경기지표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이성태, 신뢰성 인정=윤 장관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경제수장은 이 총재다. 윤 장관과 마찬가지로 5개 항목 모두에서 7점 이상을 받아 합계 36.7점을 기록했다.
특히 '신뢰성' 항목에서는 7.6점을 받아 윤 장관을 앞섰다. 금융위기 이후 신용 및 자금경색 해소를 위해 저금리 기조의 통화정책을 꾸준히 펼쳐온 결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2006년 취임 이후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리더십'과 '금융위기 대처' 항목에서도 각각 7.5점, 7.3점을 받았고 '시장과 소통'과 '위기 이후 대책 마련' 항목에서도 윤 장관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금융당국, 시장과 소통 부족"= 진 위원장과 김 원장에 대한 금융 CEO들의 평가점수는 윤 장관 등보다 낮았다. 김 원장은 5개 항목 모두 6점대 점수를 받았다. '리더십' 항목 점수는 6.7점에 그쳐 7.8점을 받은 윤 장관과 1점 이상 벌어졌다. '시장과 소통' 항목 점수는 6.6점에 불과했다.
반면 김 원장이 가장 높이 평가받은 부분은 '금융위기 대처' 항목이다. 금융 CEO들은 김 원장의 금융위기 대처능력에 6.9점을 부여했다. 진 위원장은 5개 항목에서 모두 35.4점을 받아 평가가 3번째로 높았다. '시장과 소통' 항목에서는 6.8점을 받았고 나머지 항목도 윤 장관과 이 총재에게 뒤졌다.
진 위원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금융위기 대처' '리더십' '신뢰성'이다. 진 위원장은 이들 3개 항목에서 각각 7.2점을 받아 지난 1월 취임 이후 짧은 기간에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