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단기관점의 주식투자 지양해야

신성호 금융투자협회 상무 | 2009.06.18 08:37
일반적으로 주식투자 초기에는 지식이 부족해서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라 투자를 한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되면서 다소 경험이 쌓이게 되면 스스로 투자하려는 경향이 없지 않다. 물론 외부로부터의 정보 확보 노력은 계속 하지만 정보의 해석과 판단은 본인이 스스로 하려 한다.

여하튼 경험을 쌓으면 판단력이 높아지기 마련인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욕심도 생성된다. 매우 정교하게 투자하고 싶은 욕망이 솟구치는 것이다. 즉 바닥에서 주식을 매입하고 정점에서 주식을 매도하고자 한다. 이러한 욕심은 정도 차이가 있지만 누구나 갖고 있기에 새삼스럽지 않다.

사실 증권전문가들도 이 같은 유혹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전문가라는 자존심 때문이지만, 특히 지난해 주가 폭락으로 인해 받은 비난을 만회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도 대다수의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주가지수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강박관념, 즉 정교하게 투자하고 싶은 성향이 때로는 큰 주가흐름을 일시적이지만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10월에 바닥을 형성한 이후 상승세를 타던 주가가 4월 이후 다른 국가 주가의 순조로운 상승과 달리 상대적으로 정체된 것도 이러한 성향 때문으로 생각한다.

물론 북핵문제 등 예기치 않은 사안이 주가를 압박하기도 했지만 가장 큰 제약 사안은 단기시세 차익을 겨냥 한 매매성향 이었지 않나 싶다.

실제로 일부 기관투자가의 경우 올해 들어 단기정점 가능성과 연계하여 주식매도를 늘려왔다. 주가가 하락하면 재차 매입하겠다는 단기매매 관점에서의 생각인 것 같은데, 현재까지 결과로는 주식을 계속 보유했던 것보다 큰 이득이 없는 듯하다.

또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여도 투신사를 통해 간접투자를 했던 개인투자가들이 직접투자에 나선 점도 주가흐름을 정체시킨 것 같다. 개인투자가는 대체로 단기매매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데, 단기매매가 성행하면 시장흐름이 혼선을 빗게 된다. 참고로 올해 들어 일반투자자의 직접투자 결과는 주가지수대비 여의치 않은 것 같다.


이상의 결과에 비추어 볼 때 정교한 투자를 지향하는 단기관점에서 주식투자는 자제했으면 한다. 주식투자는 국내외 경제의 큰 흐름을 감안하여 장기자산 배분관점에서 시행하는 것이기에 단기기복 또는 단기정점에 대해서는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세계경제 흐름에 맞추어 투자하는 국제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우리 주식매입은 참조할 사안이라 하겠다.

물론 필자 본인의 장기투자와 관련된 견해가 편견일 수 있다. 예컨대 올해 이익기준대비 높은 주가 수준은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구도로 볼 때 우리를 포함하여 높아진 세계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실제로 IMF 등 국제기구들은 올해를 바닥으로 세계경기 방향의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다소 앞서가는 점이 있지만 상당수 국가가 올해 상반기를 경기저점으로 추정하기도 하는데, 우리 역시 상반기가 경기바닥일 듯하다.

특히 2010년에는 경기수준 측면에서도 대다수 국가의 경기가 상당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불과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올해 경기로 향후 주가수준 판단은 적절하지 않다. 또 주가에 부담될 수 있는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은 있지만 금리수준 자체가 주가에 부담될 정도로 상승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금리는 경기가 충분히 회복된 다음에나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특히 논리적으로 주가는 금리의 역수 수준인 점, 즉 금리가 5%이면 PER이 20배가 되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가 주가에 부담될 가능성은 적을 듯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금융투자협회는 간접투자와 장기 분산투자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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