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부동산 시장에 '큰 손' 돌아온다-NYT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6.16 16:19
침체에 빠져있는 영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내 대표적 부동산 투자가 닉 레슬로도 2007년 영국 부동산 시장이 폭락하기 직전에 발을 뺐다가 최근 다시 매물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것.

레슬로는 지난달 맥스 프로퍼티 그룹의 주식을 일반에 공개해 2억파운드(3억2900만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올해 영국의 첫 번째 기업공개(IPO)였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 1주동안의 IR 활동에도 불구하고 청약 경쟁이 공모금액을 넘어섰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DTZ에 따르면 영국의 오피스, 쇼핑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007년 고점 대비 75%나 하락한 상태다. 저가 매력이 투자자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부동산 가격 하락폭은 미국의 89%,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80%에 비하면 그나마 양호한 수준이지만, 하락 속도는 가장 빨랐다. 거래 금액은 고점 직후 3개월 동안 51%나 급감해 미국(35%), 아시아(19%) 지역보다 빠르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급격한 가격 하락이 뉴욕, 도쿄, 프랑크푸르트 등 다른 지역보다 영국 부동산의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나는 이유라고 지적한다.


DTZ는 영국이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미국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했다. DTZ의 토니 맥고우는 "아직 바닥에 도달했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가까운 것은 분명하다"면서 "뉴욕은 아직 런던 수준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리얼캐피털 애널리틱스의 댄 파즐로 연구원은 런던의 부동산시장 동향이 뉴욕보다 6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영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미국의 부동산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영국 부동산 시장의 또 다른 강점은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비중이 적다는 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반등이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하지만 이미 여러 부동산 투자자들이 매물을 사들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오차드 스트리트의 크리스 바트램 회장은 "1990년대 부동산 위기와 달리 지금은 과잉 공급으로 인한 것이 아니다"면서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고 회복은 느리겠지만 올해가 비할 데 없는 투자시기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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