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계대출 1.3조↑…수도권이 1.2조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6.16 12:00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두 달째 둔화되면서 4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1조 3076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2월(2조 9783억원)과 3월(1억 9487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09년 4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393조 425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48조 4626억원으로 지난달보다 1조 1155억원 늘었다. 3월 증가폭 2조 5096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특별한 이유는 없으며, 일반적인 흐름이 이어진 것"이라며 "5월에는 다시 증가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주택금융공사 앞 양도분을 포함할 경우 월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조 3000억원에 달해 지난달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경기 지역이다. 전월보다 증가폭이 줄기는 했지만, 4월 8648억원 늘었다.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가계대출은 1조 2324억원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은 752억원 느는 데 그쳤다. 특히 경남지역 가계대출은 전월에 비해 1108억원 줄었다.

비은행금융기관(상호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신탁 및 우체국예금 계정)의 가계대출은 4개월 만에 증가했다.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1조 1466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은은 "비은행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 등을 보수적으로 운용해오다 최근 자금을 풀고 있어,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다"고 해석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조 4542억원 늘어난 519조 791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액도 전달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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