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히 잠드세요" 故엄영선 블로그 조문행렬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6.16 10:20

예멘 북부 사다에서 피랍된 한국인 여성 엄영선(34)씨가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직접 운영하던 블로그(http://blog.naver.com/blue751214)에는 네티즌들의 추모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 오전 그의 블로그에는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한 수많은 네티즌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글을 올리는 등 사이버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추모 글을 통해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가 보여준 사랑과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필명 '은하수길'은 "하나님의 뜻 안에 모든 일이 일어난다고 하지만 너무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며 "엄영선씨의 죽음으로 삶의 목적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엄 씨와 같이 한줄기 빛으로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네티즌 '모니카'는 "가족의 슬픔이 얼마나 클지 생각 만해도 가슴이 아프다"며 "하늘에서 가족들의 슬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길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복수의 칼날'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네티즌도 "다른 나라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이렇게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같은 국민으로서 용서가 안된다"며 "뜻하지 않게 생을 마감했지만 하늘나라에선 더 해맑은 웃음 가지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네티즌 'wolfmarine'는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처럼 엄 씨가 뿌린 눈물과 피를 하나님은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며 "머지않아 열매로 맺어질 것이다"고 안타까움을 적었다.

필명 '야옹이'는 "블로그에 적혀 있는 글처럼 당신은 잃을 수 없는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힘쓰다 하늘나라에 간 것"이라며 "부디 천국에서 평안하길 바란다"고 애도를 표했다.

한편 국제 의료 자원봉사단체 '월드와이드 서비스'소속으로 예멘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던 엄 씨는 자신의 블로그 제목을 '나는 순례자이며 여행하는 영혼이다(I'm a PILGRIM, a travelling soul)'고 정하고 자신의 예멘 생활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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