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회장 "1조원대 PEF 키워 IT기업 육성"

더벨 김참 기자, 전병남 기자 | 2009.06.16 10:00

스카이레이크, 2년만에 국민연금·모태펀드 운용사 선정

이 기사는 06월15일(14:3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장관'이라는 호칭이 여전히 더 편하다는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 대표를 지난 10일 만났다. 진 대표는 현재 12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인큐베스트(SGI) 제4호' 설립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사실 진 대표가 제조업에서 금융업이라는 생소한 분야에 뛰어들었을 당시만 해도 시장에서는 우려 반, 기대 반이었다. 하지만 진 대표는 회사 설립 불과 2년만에 국내 기관투자자의 '맏형'인 국민연금과 모태펀드 양쪽 모두에서 자금 출자를 받는 등 사모투자펀드(PEF)와 벤처캐피탈 업계의 스타로 성장했다.

◇제조업에서 금융업으로....그로스펀드 투자모델 제시

스카이레이크는 펀드 결성액 중 500억원을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와 국민연금 벤처투자펀드 양측에서 모두 출자받았다. 설립한지 2년밖에 안된 스카이레이크에게 이번 출자약정은 일종의 보증수표를 받는 것과 다름없다.

PEF인 스카이레이크가 벤처캐피탈의 기관투자가(LP)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것을 두고 시장에선 "스카이레이크의 정체성은 PEF인가 벤처캐피탈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진 대표는 "스카이레이크는 벤처캐피탈과 PEF투자 모두를 해 본 경험과 그로스펀드 형태의 투자 모델를 갖고 있다"며 "국민연금과 모태펀드로부터 500억원을 출자 받을 때에도 이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스카이레이크가 미국 시스코시스템즈로부터 400억원을 출자받기로 한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중소기업청에서 해외투자유치 및 투자확대에 나서고 있어 시스코로부터 자금조달에 성공한 스카이레이크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당연하다.

진 대표는 PEF와 벤처캐피탈의 경계를 구분짓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립 당시부터 스카이레이크는 기회가 되면 IT 기반의 벤처투자를 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었다"며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PEF지만 투자 성격은 벤처캐피탈을 닮았다"고 정의했다.

◇"올해 2000억원 추가펀드 설정할 것"

스카이레이크는 이미 조성을 마친 1200억원 규모의 펀드 외에 2000억원 가량의 신규 펀드를 더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3년내에 1조원대의 PEF로 성장하겠다는 장기 플랜도 마련했다.


진 대표는 "이미 400억원의 출자약정을 받은 시스코시스템즈로부터 운용성과가 좋다면 자금 출자금액을 더 늘릴 수 있다고 약속 받았다"며 "운용성과를 바탕으로 규모를 더욱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형태를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초기기업에 소액을 투자하던 방식에서 성장세를 탄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중소기업 투자, 바이 아웃 딜까지 다루게 됐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IT 분야다.

진 대표는 "스카이레이크가 가장 잘 아는 분야가 IT"라며 "유망한 IT기업의 성장에 기여하면서 융합이 가능한 분야에도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스카이레이크가 IT 분야에 밝은게 아니라 진 대표 본인의 특기가 IT다. 대한민국에서 그만큼 IT를 잘 아는 사람도 없을터. 그는 "해외 IT 업체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회사 매출 60%↑, 이익 20%↑

그동안의 성과는 어떨까. 일단 투자한 회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투자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매출 기준 60%이상, 이익 기준 20% 가량 실적이 늘었다는 게 스카이레이크의 설명이다. 펀드 수익률도 2호 펀드의 경우 내부수익률(IRR) 기준 20~25% 수익을 올리는 등 만족스런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운용중인 펀드 중 1600억원 정도의 투자를 마쳤다. 지난 해 하반기 전까지 꾸준한 투자를 진행했다. 현재 펀드 금액의 80% 정도를 소진했다. 320억원 규모의 'SGI 1호' 펀드에서 235억원 정도의 투자가 이뤄졌다.

2호 펀드에서는 890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됐다. 최근 펀드 결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투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진 대표는 스카이레이크의 모델로 미국의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를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회사가 6000개에 이르지만 매출이 300억원 이상 되는 회사는 30~40개사 뿐"이라며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키우는 것은 벤처캐피탈이나 PEF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해외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해외투자 비중을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까지 미국 실리콘밸리 2개 업체에 투자를 집행했다. 이 기업들은 내년이면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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