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편입 불발, 증시영향 제한적(종합)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9.06.16 09:17

"노출된 악재…글로벌 증시 변수에 더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의 모간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이 짧게는 심리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중장기적 영향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MSCI 편입 불발이 예견됐던 데다 이미 파이낸셜타임즈 스톡익스체인지(FTSE)에서 한국을 선진지수에 편입시켜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평가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향후 증시는 MSCI편입 불발이라는 단기적 이벤트 보다는 미국 경기 지표, 글로벌 증시 반등 속도, 외국인 수급 동향 등이 좌우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16일(한국시간) 새벽 MSCI지수를 운용, 관리하는 MSCI바라는 선진국 지수와 이머징마켓 지수 등 주요 지수 변경 내역을 발표, 한국을 현행대로 이머징마켓 지수에 잔존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이달 들어 글로벌 증시의 반등 속도가 더디고 한국증시도 1400선을 중심으로 힘겨운 흐름을 이어가는 등 심리가 불안한 가운데 MSCI지수 편입 불발은 단기적으로는 악재”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별다른 여파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팀장은 “북한 리스크가 점증되는 상황에서 MSCI지수 편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은 시장에 존재했다"며 "다우존스지수가 2% 넘게 빠지고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이 불안해 단기적인 심리 변수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변동 사항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대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없다"며 “MSCI가 주요 고객들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의 선진지수 편입 결론을 내지 못했다는 내용을 알려, 시장 참여자들은 이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되는 선진지수 편입을 노리고 유입된 자금의 유출 우려는 실질적인 규모 측면에서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 부장은 "이미 FTSE에서 한국을 선진지수에 편입시켰고,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 여건 측면에서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MSCI 편입 불발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MSCI 지수 편입 무산을 악재로 보는 시각은 그동안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를 지수 편입에 대비한 선매수로 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미 몇개월 전부터 불발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이 같은 시각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출된 악재이기 때문에 지수의 방향성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며 마켓 중립적인 재료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MSCI 편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나온 만큼 증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됐고 달러 강세로 원자재 등 상품가격이 급락하는 등 외부 악재가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다.

MSCI는 1년 뒤인 2010년 6월 최종결정 발표를 목표로 대만과 함께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추가 검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강 팀장은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돼 있고 9월에는 글로벌 채권지수에도 편입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MSCI 지수 편입도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며 "내년에는 여전히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 본부장은 "MSCI바라가 이번 한국 증시의 선진지수 불발 이유로 제시한 요건들은 단기간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며 "특히 원화 국제화는 단순히 지수 편입만 바라보고 나설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환율 안정성을 담보해야 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조 부장은 "이번 편입 유보 과정에서 지적된 역외 외환시장 등의 이슈에 대해서는 향후 한국 정부당국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공고히 하기 위해 가시적인 개선안을 도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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