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때문? 이유있는 '바이 코리아'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9.06.18 08:16

[세계가 다시 보는 한국금융] OECD 경기선행지수 상승폭 '최고'

한국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시선에 온기가 감돈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거들떠보지 않던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채권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북핵 사태 등 대형 악재가 터져도 끄떡하지 않았다. 오히려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이어졌다.

쐐기를 박은 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CLI) 보고서. 한국은 4월 CLI가 99.0으로 전달(96.5)보다 2.5포인트나 상승했다. 앞으로 OECD 29개 회원국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상승 폭도 3개월 연속 가장 컸다.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신용부채스와프(CDS) 프리미엄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11일 현재 5년만기 한국물의 CDS프리미엄은 162bp. 지난해 10월말 699bp로 꼭짓점을 찍었고, 올해 3월 초 465bp였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를 반영해 외화조달에도 숨통이 트였다. 변곡점은 외평채 발행이었다. 정부가 5년물과 15년물 달러표시채권을 리보금리(런던은행간 금리)에 각각 343bp, 418bp를 얹어주고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곧바로 이를 벤치마크한 기업은행이 가산금리 500bp를 주고 발행했다. 국책 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올해 초 발행한 해외채권보다 100bp 이상이나 떨어진 금리였다. 정부 보증을 받은 하나은행의 채권도 시장에서 환영받았다.


CDS프리미엄이 급락하자 해외투자자들이 채권발행 금리 산정 방식을 바꾸자는 얘기까지 할 정도다. 2차시장(세컨더리마켓)에서 거래되는 유통금리를 기준금리로 변경하자는 주장이다. 발행 자체가 막혔던 올해 초 상황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란 말이 어울릴 법하다.

물론 호전된 지표들이 과연 한국만의 현상인지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꽁꽁 얼어붙었던 국제 금융시장이 녹기 시작하면서 한국물뿐 아니라 전체 거래가 활발한 덕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풀린 유동성의 위력도 한몫했다.

그렇더라도 '코리아 프리미엄'을 무시하긴 힘들다.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되진 않았으나 해외의 시선은 확실히 달라졌다. 김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3월말 국가부도 위험 얘기까지 나왔는데 지금은 제조업 생산지수도 좋고 각종 통계치가 세계적으로 평균 이상"이라면서 "이런 점이 국제 금융거래에서도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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