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숨진 엄영선씨는 누구?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6.16 08:13

국제 의료봉사단체 '월드와이드 서비스'소속

↑ 예멘에서 피랍돼 결국 숨진것으로 알려진 엄영선씨의 블로그.

예멘 북부 사다에서 피랍된 한국인 여성 엄영선(34)씨가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직접 자신의 예멘 생활을 기록한 블로그가 인터넷 각종 게시판에 소개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국제 의료 자원봉사단체 '월드와이드 서비스'소속으로 예멘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던 엄 씨는 자신의 블로그 제목을 '나는 순례자이며 여행하는 영혼이다(I'm a PILGRIM, a travelling soul)'고 적었다.

엄 씨는 이곳에 자신의 예멘 생활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지난 1월 23일자로 작성된 이 글은 영문 편지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그는 "지난 10월 예멘에 와서 지금까지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며 "귀여운 아이를 즐겁게 가르치고 있고 한 집에 살고 있는 네덜란드 동료와도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글을 썼다.

엄 씨는 자신이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 대해 "우리 팀은 한국과 네덜란드, 독일 사람으로 구성돼있고 아주 끈끈하다"며 "지난 12월 팀원들이 깜짝 생일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줘서 우리 팀이 나를 무척 사랑해준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신의 계획을 소상히 밝혔다. 그는 "예멘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아랍어를 배우고 있다"며 "8월 말까지 귀국했다가 올해 말쯤 터키로 갈 계획"이라고 글을 올렸다.


특히 엄 씨는 예멘의 치안을 언급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 달에 1~2건씩 외국인 납치 사건이 일어난다"며 "사다에서 예멘의 수도 사나로 이동할 때는 하나님의 보호를 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집단 납치사건이 벌어졌을 때는 납치된 이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글을 블로그에 게재했다.

한편 수많은 네티즌들이 엄 씨의 블로그 주소와 사진 등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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