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보다 안정된 적정수익 추구"

더벨 한희연 기자 | 2009.06.17 10:00

[하반기 채권운용]④양광규 한화투자신탁운용 Fixed Income 본부장

편집자주 | 금융위기의 두려움이 한 풀 꺾였지만 금융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통화당국의 구원 조치가 중단되고 시장 스스로 정상화를 모색해야 하는 단계이다. 경기 혼조, 인플레이션, 달러 약세 등의 갖은 변수가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전환기를 맞고 있는 2009년 하반기 금융시장을 채권운용전문가들에게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06월10일(10:4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기본적으론 채권형 펀드의 특징은 안정적인 자금 운용입니다. 수익을 조금 더 얻기 위해 무리하기보다는 안전한 수준에서 운용해야 합니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며 들어오는 자금을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양광규 한화투자신탁운용 Fixed Income본부장(사진)은 '최상의 수익이 아닌, 안정운용을 통한 적정한 수익 실현'을 강조한다. 20년 넘게 이 원칙을 고집하며 펀드를 운용해왔다. 하반기에도 그는 이런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 말한다. 상반기에 벌어놓은 수익을 '지키는' 보수적인 운용을 할 거라는 얘기다.



사실 지난해 말 이후는 회사채 투자가 고수익을 보장해 줬다. 리먼사태 이후 크레딧물 금리가 급등했지만 부도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었다. 정책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스프레드 하락은 시간의 문제였다. 여전채, 회사채, 은행채, 공사채 순으로 금리 하락 폭이 컸다.

하지만 크레딧물 전성기는 올해 초 이미 끝났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1월 중순까지가 회사채 투자가 가능한 시기였다"며 "하반기에는 크레딧물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 경기가 좋아진다는 얘기가 나오더라도 웬만한 기업들은 현재 내부적으로 유보해놓은 자금이 많아 채권발행도 많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경기회복 여부 △한은의 유동성 관리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를 하반기 주요 이슈로 꼽았다. 투자하기 좋은 섹터를 찾아 수익률을 올리는 전략이 상반기에 유효했다면, 하반기에는 수익률 곡선에 집중하는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양 본부장은 "국고채 3-5년 금리가 벌어진 현상 등 장단기 금리 차이를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하반기에는 수익률곡선상 만기를 어떻게 적정하게 가져가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그는 일본 투자자들에게 한국 채권시장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일명 '단카이 세대'라 불리는 퇴직 후 세대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노후자금 투자엔 한국이 적격임을 홍보하고 온 것이다.

한국 채권시장은 일본에 비해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고, 여느 신흥국에 비해 인프라도 잘 돼 있는 편이다. 하지만 해외자금을 끌어올 만한 마케팅 포인트를 찾기 어렵다고 양 본부장은 지적했다.

그는 "일본 투자자들은 한국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눈길을 끌 수 있는 투자 매력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며 "국가 대외적으로 투자 환경에 대해 한 단어로 설명 가능한 이미지를 만드는 게 해외자금을 끌어오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채권운용을 시작한 후 한화투자신탁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11년째 채권운용파트를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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