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보합' 후 내년 회복 "연내 집사라"

송복규 기자, 전예진 기자 | 2009.06.19 10:08

[창립 10 기획 하반기 부동산 대예측]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집값이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이 내년쯤 본격 회복될 가능성이 큰 만큼 연내에 내집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투자유망 상품으로는 강남3구 재건축아파트와 한강변 아파트를 꼽았다.

머니투데이가 창립 10주년·창간 8주년을 맞아 학계와 금융계, 연구소, 건설·부동산 업계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시장 전망 및 정책 평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7%가 "올 하반기 집값이 강·보합세(강세 11명·보합세 8명)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3%(1명)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집값 오름세가 두드러 질 것이라는 전망(70%·21명)이 많았다. 이어 용산(13%·4명) 강북(7%·2명) 인천(7%·2명) 등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북부는 집값 약세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7%(14명)가 올 하반기 경기 북부 집값이 하락세를 보일 것라는 의견을 내놨다. 서울 강북의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23%(7명), 강남3구라는 응답은 3%(1명)였다.

올 상반기 집값이 바닥을 쳤냐는 질문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전문가 57%(17명)는 '바닥을 쳤다'고 응답했지만 나머지 43%(13명)는 '아직 아니다'라고 답했다.

부동산 시장 대세 상승 시기로 내년을 점친 전문가들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 중 70%(21명)는 부동산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 비율은 내년 상반기(1∼4월)가 43%(13명)으로 가장 높았고 하반기(9∼12월) 17%(5명), 중반기(5∼8월) 10%(3명) 등 순이었다.

나머지 30%는 연내에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20%(6명)는 올 연말, 7%(2명)는 올 가을, 3%(1명)은 올 여름을 집값 대세 상승기로 잡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내집마련 적정시기로 '올해 안'을 꼽았다. 올 여름 10명, 겨울 8명, 가을 5명 등 23명(77%)이 연내 내집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내년 상반기에 집을 사야한다는 응답은 13%(4명), 내년 중반기와 하반기라는 응답은 각각 7%(2명), 3%(1명)로 집계됐다.


올 하반기 전셋값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의 47%(14명)는 전셋값이 상승할 것, 53%(16명)는 보합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셋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1명도 없었다.

투자 유망상품으로는 아파트가 1위에 올랐다. 전문가 절반이 아파트를 투자유망 상품으로 꼽았다. 경매(5명) 토지(4명) 상가(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팀장은 "하반기에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수요층이 두터운 강남3구 재건축아파트와 한강변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를 것"이라며 "광교와 판교, 청라 등 인기지역 신규 분양아파트를 노리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연구소장은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계획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투자상품 키워드는 한강변"이라며 "용산과 압구정동·여의도·성수동 일대 아파트값이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벨트 인근, 개발구역 인근 땅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있다. 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은 "여주·이천 등 자연보전구역으로 개발이 덜 진행된 곳이나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지 인근 토지를 눈여겨 볼만하다"고 말했다. 유앤알 박상언 사장은 "양평·가평 등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지역 토지는 좋은 투자 대상"이라며 "도로 개통 재료가 이미 반영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값이 덜 오른 매물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문에 참여한 부동산 전문가 30인(가나다 순)=고준석 신한은행 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소장,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 김용진 부동산뱅크 본부장, 김재언 삼성증권 컨설턴트, 김병호 쌍용건설 사장,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박사,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박사, 박합수 국민은행 팀장, 배지환 대림산업 분양팀장, 변창흠 세종대 교수, 성필경 현대건설 상무, 손경지 하나은행 팀장,손재영 건국대 교수, 송영건 SK건설 건축주택사업부문 부문장, 안명숙 우리은행 팀장,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팀장, 유현주 대우건설 상무, 이상영 부동산114 대표이사, 이용만 한성대 교수, 임달호 현도컨설팅,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박사, 정춘배 신영 전무, 지규현 GS건설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