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내홍...지부장 사퇴선언(상보)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6.15 11:53

16일 사퇴여부 최종 표명...올 임단협 차질·금속노조 부담 불가피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15일 사퇴 의사를 밝혀 내일(16일) 거취가 최종 결정된다. 윤 지부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노조 내부 갈등 문제로 사퇴의사를 밝혀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지부는 이날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윤 지부장 사퇴와 관련 "내일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최종 거취를 표명 하겠다"고 밝혔다. 확대운영위는 노조집행부 간부와 각 공장 노조대표가 참석하는 회의다.

윤 지부장은 앞서 이날 노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혔고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퇴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의원들이 단협 및 임금협상 기간임을 이유로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사퇴 여부를 결정하자고 요구해 유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단협 도중 지부장 사퇴표명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노조 내부갈등에서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윤 지부장이 지난해에도 사퇴의사를 밝혔을 정도로 조직 내부 갈등으로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현재 현대차 노조 집행부가 소속된 조직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 내에서 윤 지부장의 위상이 흔들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주간연속2교대제 등 임단협 핵심 사안을 다루는 노사협상 자리에 일부 노조간부들이 불참하는 등 내부갈등이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대차 민투위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같은 조직인 집행부를 그렇게 흔들어서 총사퇴하겠다고 결정되니 좋으냐. 소문을 들으니 주간연속2교대를 실시 못하면 집행부를 민투위가 장악한다는 발언까지 했다더라"는 등 조합원들의 불만이 올라왔다.

윤 지부장이 사퇴하면 노조 규약에 따라 집행부도 총사퇴하게 된다. 올 노사 임단협 협상에서 사측제시안이 나오기도 전에 노조측 협상 주체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비상경영체제 속에 신속히 노사협상을 마무리 짓고자 했던 현대차의 경영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한 노동계의 7월 투쟁계획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미 현대차 노조는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르지 않고 16일로 예정된 쟁의조정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와중에 내부갈등까지 불거져 여론의 비난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를 핵심 투쟁동력으로 삼고 있는 금속노조에게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윤 지부장은 현대차노조가 2006년 산별노조로 바뀐 뒤 이상욱 1대 지부장에 이어 지난해 1월 15일 취임한 2대 지부장으로 임기는 올 9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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