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시안경 때문에 남자들도 뿔났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6.15 09:07
↑ 중국에 본사를 둔 '아이글라시스 테크닉이라는 업체가 최근 개설한 한국어 인터넷 쇼핑몰(http://sek114.com) 캡쳐 화면.

사람의 나체를 볼 수 있다는 '중국산 투시안경'이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남성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투시안경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식으로 보도가 이뤄지고 있는데다, 남성들이 잠재적 범죄자로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현재 중국에 본사를 둔 '아이글라시스 테크닉(Eyeglasses-technique)'이라는 업체는 최근 한국어로 된 인터넷 쇼핑몰(http://sek114.com)을 개설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누드 글라스'라는 제목의 이 사이트에는 투시된 여성들의 알몸 사진과 함께 투시율 100%를 보장한다는 광고 문구를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판매행태를 일단 사기성 상술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제품이 국내에 유통된다는 점만으로도 여성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남성들의 불만 섞인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자신을 남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투시안경 때문에 왜 남자들이 욕을 먹어야 하냐"며 "여성들만 피해를 입는다고 하는데 무조건 남자들만 욕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자건 여자건 투시안경으로 불안해하는 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명 'min'도 "몸매가 좋지 않거나 자신의 몸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수많은 남자들도 분명 이번 투시안경 유통으로 불안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여성들만 수치심을 느낀다느니 여성들만 피해를 입는다는 것은 편협한 생각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투시안경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데 남성, 여성으로 나누며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며 "대부분의 여성들도 투시안경을 만든 사람, 산 사람, 관심 있는 사람한테 욕을 하는 것이지 남자를 싸잡아 욕하는 게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현재 이 사이트는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까지 이 사이트에는 가격대별 투시안경과 투시된 여성들의 알몸 사진, 판매량이 게재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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