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세계은행, 성장 전망 엇박자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6.12 13:20
"2009년은 부진할 것이지만, 2010년에는 회복을 기대해도 좋다?"

11일(현지시간) 전세계 경제를 대표하는 국제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경제 전망과 관련, 엇박자를 냈다.

IMF는 이날 간추린 보고서를 공개하고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제시한 1.9%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각국 주로 선진국들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게 전망 상향의 이유였다.

반면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의 현금 부족과 투자 부진, 고용 침체 등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제시한 -1.7%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외견상 세계 전망을 놓고 IMF와 세계은행 사이에서 엇박자가 발생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꼭 그런것 만은 아니다. 올해는 경제가 좋지 않지만 내년에가면 그다지 나쁘지 않다라는 공통점도 찾아볼 수 있다.

내년 전망을 올린 IMF는 올해 전망치 -1.3%는 손대지 않았고, 세계은행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IMF와 유사한 2.3%를 그대로 유지한 점은 이 같은 사실을 반영한다.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이는 전망치를 유지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럼에도 두 기관의 전망이 서로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MF와 세계은행이 경제 성장률을 서로 다른 잣대로 집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상황에 더 주목하는 반면 IMF는 선진국들의 경제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직접 비교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로버트 죌릭 세계은행 총재는 "선진국에서 경기침체가 둔화되는 신호가 있지만, 개도국은 수출, 해외투자 유입액 등의 감소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개도국이 부채 만기 연장을 위해서는 3500억~635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죌릭은 "개도국들이 IMF, 세계은행, 지역개발은행 들로부터 자금을 빌리지 못한다면 대규모 공공 부도 사태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비해 IMF는 보다 긍정적인 선진국 경제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IMF의 전망 상향 조정은 전세계 경제가 반세기만의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희망을 반영한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전세계 경제에 대한 신뢰도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고용 감소세가 둔화되고 전세계 생산이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미국 소매판매는 지난 5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3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토마스 메이어 도이치방크 글로벌경제 헤드는 "경제는 턴어라운드를 시작했으며, 올해 말이나 내년에 회복될 것"이라며 "금융산업 안정화 조치가 회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기구인 금융안정이사회(FSB)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 내년에는 2%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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