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하반기도 물가 안정에 최선"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6.12 09:00

"원자재·부동산 가격 불안 주시… 경기하강 멈춘 모습"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하반기 이후 물가 안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창립 59주년 기념사를 통해 "금리 정책 운영 과정에서 국제원자재 가격이 물가의 하향안정세를 저해하거나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불안해질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리 정책이 실물과 금융시장이 개선되는 움직임이 추세적 현상으로 이어지도록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또 한은이 하반기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에 대해 설명하면서 "내년 이후에 적용될 물가안정목표가 적정 수준으로 설정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위기상황에 대응한 확장적 통화 및 재정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해 물가 불안에 대한 대책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 총재는 아울러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개선 움직임이 보이고 있고 경기가 하강을 멈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와 한은의 다각적인 정책대응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기존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연 2%로 낮추고 공개시장조작과 대출제도를 활용해 신용경색 해소를 도모하는 등 적극적인 금융완화정책을 시행해 경기 침체를 완화하는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도 곁들였다. 그는 "국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의 진입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극복하고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정책적 과제로는 △내수기반 확충 △기업구조조정 △단기외채 의존도 낮춰 대규모 해외자본의 유출입에 대한 대비 등을 제시했다. 또 부실기업 정리를 조속히 하고 금융기관이 지나친 자산확대 경쟁에 나서지 않도록 하는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1일 기준금리 결정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유가 상승, 집값 상승세 등으로 물가가 이전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며 "앞으로 물가 걱정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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