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발, 최초는 아니지만 최고되길"

전남(고흥)=최종일 기자 | 2009.06.12 08:31

1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준공식

"팡팡팡"

항공우주소년단이 제작한 10기의 소형 모형로켓이 불꽃을 날리며 전남 고흥의 창공을 갈랐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조용한 나로우주센터에선 우주 강국 도약의 염원을 담은 박수와 환호가 울렸다.

우리나라의 우주시대를 이끌어갈 나로우주센터가 수년 간의 공사를 끝마치고 그 위용을 드러냈다. 11일 우주센터 내 종합조립동 앞 마당에서 열린 준공식에선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관계자, 국회의원, 지자체 주요 인사와 고흥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에 우주센터의 발전을 기원했다.

507만㎡의 부지(시설부지 37만㎡)에 첨단 설비와 장비를 갖춘 나로우주센터서는 내달 말 우주시대로의 진입을 알리는 '나로호'가 발사된다. 우리 땅에서, 우리 로켓에 의해, 우리가 제작한 위성이 최초로 우주로 나가는 것.

지난 1992년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으로 시작으로 한국은 우주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모두 외국의 발사체와 외국의 우주기지를 빌릴 수밖에 없었다.

이날 준공식에서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우주 선진국은 인공위성과 발사체, 발사장 등 3가지를 갖추고 있는데 우리는 1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불가능하다고 생각됐던 것을 이뤘다"고 우주센터 완공의 의미를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치사를 통해 "최근 세계경제가 어렵고 우리 경제도 예외는 아니지만 당장 현재가 어렵다고 미래를 포기할 수는 없다"며 "향후 10년안에 우리 힘으로 우주시대를 열어 세계 7대 우주강국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 이날 '대한민국의 꿈 그리고 우주'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최초가 아니라 최고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지난해 러시아 친구들로부터 들었다"며 "우주개발에서 한발 늦었지만 우리나라가 우주시대를 이끌어가는 최고의 나라가 되길 기대해본다"고 바람을 전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준공식 참석 후 "항공사업을 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스페이스 분야에 참여하게 돼 뜻깊다"며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스페이스 사업 분야에서 앞으로도 기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나로호(KSLV-Ⅰ)'의 조립과 시험, 추진 시험설비 제작과 공급, 수송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이날 준공식은 전통 농악팀의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나로우주센터 준공까지의 경과보고와 '우주강국 KOREA' 홍보 동영상 상영에 이어 기념사와 주요 초청 인사의 격려사 등으로 공식 행사가 진행됐다.

한편 나로우주센터의 건설로 우리나라는 우주발사에 필요한 장비와 시설을 갖춘 세계 13번째 국가가 이름을 드높이게 됐다. 전세계에서 자체 발사장을 보유한 나라는 러시아, 미국, 일본, 프랑스 등 12개국에 불과하다.

나로우주센터는 발사대와 발사통제동, 종합조립동, 기상관측소, 추적레이더, 광학추적장치 등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오는 7월 말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과학기술위성 2호를 우주로 쏘아올린다. 이어 내년 4월에는 '나로호' 2차 발사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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