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네마녀의 날 덤덤… 1253원 마감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6.11 15:56

6.3원 오른 1253원 마감…장중 상승폭 줄여가

'여섯 마녀의 날'에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마감 직전을 제외하면 장중 분위기는 하락에 가까웠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3원 오른 12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11시 이후 횡보로 이틀 연속 1240원대 마감이 점쳐졌지만, 장 막판 급등하며 125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 거래량은 65억 9000만 달러로 전날보다 16억 3000만 달러 줄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9.3원 오른 125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가 상승 반전하면서 오름세를 키우자 환율은 장중 내내 하락 장세를 연출했다.

오전 9시 30분 이후 1255원선 아래로 내려앉았고, 11시 이후에는 1250원도 하향 돌파했다. 1250원대 초반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이내 1240원대 후반으로 밀려 내려왔다. 장중 전일 종가와 1원도 차이나지 않는 1247.5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환율이 급등한 것은 장 마감을 2분 앞둔 오후 2시 58분경. 환율은 갑자기 치솟았고, 급격하게 상승폭을 키운 채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쿼드러플 위칭데이(네 마녀의 날)에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남북 개성공단 회담까지 겹친 '여섯 마녀의 날' 장세에 대해 "큰 폭의 등락 없이 1250원선 박스권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 초반까지만 해도 은행권과 역외의 달러 매수세가 강했지만, 코스피 지수 상승에 분위기가 변했다"며 "꾸준히 나오는 네고 물량도 환율 상승폭 축소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장 막판 1240원대 안착 시도가 힘이 달리자 달러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숏 커버링 물량이 나왔고, 환율이 순간적으로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맞은 코스피 지수도 장 막판 상승폭을 급하게 줄였지만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4.51포인트(0.32%) 오른 1419.39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6957억원 순매수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4개월 연속 2%를 기록하게 됐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하강세는 거의 끝났다고 생각된다"면서도 "통화정책을 당분간 완화기조로 이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의 발언 및 금리 동결 결정을 주식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쿼드러플 위칭데이는 증시를 흔들지 못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와 금통위 모두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면서 "결국 1250원을 중심으로 하는 박스권 장세를 재확인한 날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남북 개성공단 회담 결과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남은 상태다. 남북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에 오전회의를 종료했고, 오후 3시 회담을 재개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는 주춤한 상태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97.96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1.403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79.09원, 원/유로 환율은 1757.96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