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개회'에 총력 쏟는 한나라당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09.06.11 16:09

한나라 "이제 조문정국 끝내야" vs 민주 "'MB 사과'는 국민 요구"

"돌아오라 국회로!"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6월 국회' 개회를 촉구하는 구호전 일색이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몇몇 야당이 벌인 '정치 굿판'은 국민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끝났다"며 "현재의 경제난을 무시한 정치 노름에 어떤 국민이 동조하겠느냐"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박 대표가 "내가 긴 정치 역사를 봐 온 사람으로서 충심으로 충고한다. (민주당은)돌아오라, 국회로!"라고 외치자 참석했던 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결의를 다졌다.

여야 모두 "'6월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데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한나라당대로 '쇄신' 바람에 휩싸여있고 민주당은 '조문정국' 분위기에 뭍혀 지금까지 실질적인 협상 논의조차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한나라당은 '6.10 범국민대회'를 기점으로 국회 개회에 총력을 쏟기 시작했다. 조문정국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정국을 주도해 나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지지도를 회복하려는 분위기도 읽을 수 있다.

한나라당은 우선 12일 6월 국회 개회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돌아와 의정단상에서 토론하고 국민의 심판을 기다려야한다"며 "조문정국은 오늘부로 끝내고 내일(12일)부터는 원내대표 회담을 열어 민생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 상황은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물밑 접촉은 이뤄졌고 당장 12일부터 원내대표 회담이 시작된다고 해도 한나라당이 목표로 했던 15일 개회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선 국회 개회 조건으로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정책기조 전환 등 '5대 요구사항'을 내걸고 있어 협상 초반부터 진통이 예상된다. 미디어관련법과 비정규직보호법 등 핵심 쟁점법안을 둘러싼 여야 이견도 걸림돌이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어제 6. 10대회에서 국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며 "한나라당이 국민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6월 국회개원에 대한 한나라당의 태도를 수용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러다 6월 국회가 열릴지나 모르겠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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