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오픈마켓 준비2탄? 결제시스템 검토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9.06.11 15:09

카페 회원간 결제 '에스크로' 도입 이어 후속타

네이버가 카페에 이어 지식쇼핑에도 결제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11일 NHN에 따르면 이 회사는 네이버의 지식쇼핑에 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식쇼핑은 네이버가 운영하는 인터넷 장터로, 특정 상품에 대한 정보를 고객이 클릭하면 아웃링크 형태의 새 창을 띄워 판매자에게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따라서 판매자 스스로가 결제 시스템을 제공해야 하는 구조인데, 중소 사업자들은 이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힘들기 때문에 네이버가 대신 마련해 주겠다는 것이 이번 개편안의 골자다.

이러한 개편안이 실행될 경우, 네이버 로그인만으로 지식쇼핑 즉석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NHN 홍보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방침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중소 쇼핑몰의 활성화를 위해 네이버의 역할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중소 사업자에 대한 단순한 편의 제공 차원이지, 오픈마켓 시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옥션 등의 오픈마켓은 판매자가 상품을 납품하면 결제·배송 등 유통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서비스인 데 비해, 네이버 지식쇼핑은 판매자의 사이트와 구매자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주는 역할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네이버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오픈마켓 업계는 긴장하는 태세다. 특히 이날 네이버가 일부 카페를 대상으로 회원간 매매를 돕기 위한 결제시스템 '에스크로'를 선보이기도 했기 때문에, 네이버가 전자상거래 시장으로의 전면 진출을 기획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한 오픈마켓 업계 관계자는 "개편이 현실화된다면 네이버가 의도하든 아니든 간에 시장점유율(share)를 어느 정도는 가져 갈 것"이라며 "시기는 모르겠지만 결국은 네이버가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전면 진입할 것 같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네이버가 진출한다고 옥션 등 기존 업계가 꼭 부정적인 영향만 받는 것은 아닐 수 있다"며 "전자상거래 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진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포털이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사례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대표적이다. 다음은 불황으로 인한 광고감소 때문에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65% 줄어드는 등 고전했지만, 유일하게 전자상거래 영역에서만 고성장을 기록하면서 이를 소폭 만회했다. 다음은 최근 쇼핑 서비스 '쇼핑하우'을 포털 초기화면에 전면 배치하는 등 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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