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개성회담, 회담 모양새 갖췄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6.11 12:28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개성공단 회담이 열린 11일 "북측의 일방적 선언이나 통보 형식의 만남이 아니라 정상적 회담 모양을 갖춰서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개성공단 관련 실무회담 오전 회의가 당초보다 늦은 10시40분께 시작했고 11시30분까지 50분간 진행됐다"며 "현재는 오전회의가 정회 중이고 오후 회의 속개여부는 양측이 협의 중인데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또 "오전 중 우리 측은 70일 이상 억류돼 있는 우리 측 근로자 문제를 비롯해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현안문제에 대한 우리의 기본 입장을 제시했다"며 "북측 역시 기조발언을 통해 개성공단 현안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은 여기까지"라며 "우리 측이 억류 근로자 문제 등 우리의 기본 입장을 충분히 (북측에) 설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왔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5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지난 4월21일 이래 한달 보름여 만인 이날 개성공단 관련 협의를 하자고 제의했고, 우리 측은 즉각 이에 동의하는 통지문을 보냈다.

지난 4월 남북 양측은 개성에서 만나 개성공단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북측은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노임 현실화' '토지사용료 납부시작 시기 4년 단축' 등 '개성공단 관련 남측 기업 특혜 전면 재검토'를 일방 선언했다. 이어 지난달 15일에도 개성공단 계약 전면 무효를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남북 당국간 접촉에서 북측은 자기네 대표단 명단을 우리 측에 알리지 않았을 뿐더러 자기네 주장을 일방적으로 선언해버리는 등, 당국간 접촉에 걸맞는 성의를 보이지 않았었다.

이번 회담에 북측에서는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5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김영탁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등 10명이 방북했다.

이날 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지난 3월30일부터 74일간 북측에 억류돼 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 모씨의 신변안전 및 북측이 일방선언한 개성공단 관련계약 건에 대한 입장을 교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이번에도 북측이 일방선언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전하진 않을까 하는 시나리오를 예측하긴 했지만 이번엔 양측의 기조발언이 오가고 그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었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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