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인식 미묘한 변화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도병욱 기자 | 2009.06.11 11:23

금리는 4개월째 동결..금융시장 개선 지원

한국은행이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유가 급등을 감안한 물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금융시장 개선 움직임이 지속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4개월째 금리 동결 배경= 한은은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주요 선진국의 경기부진으로 향후 성장의 하향 위험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지난 달 들어서만 두바이유와 WTI유 등이 28 ~ 30%가량 상승하며 경기 불확실성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게 한은의 견해다.

이같은 유가 상승은 경기 회복세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G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2000년 들어 유가가 10% 오를 때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떨어졌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면 정부의 재정정책 및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 운용이 제약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는 견해도 있다.

내수에 영향을 주는 취업자 수는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5월 취업자 수는 237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만 9000명(-0.9%) 줄었다. 이는 지난 1999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감소폭이 여전히 늘어나고 있고 비경제활동인구도 여전한 증가폭을 보이는 것도 문제라는 인식이다.


◇“경기하강 멈췄다-유가 우려” 미묘한 변화= 한은은 통화정책 방향 중 경기 인식에 대해 몇가지 변화를 드러냈다. 지난달 경기하강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데서 나아가 이번 달에는 하강이 멈췄다는 표현을 썼다.

내수부진이 완화되고 생산활동이 호전된 영향이 크다는 것이 한은 인식 변화의 주요 근거다.

또 물가에 대해서는 오름세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5월)에서 벗어나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말을 맺었다. 또 당분간 물가가 안정되더라도 유가 상승으로 비용측면에서의 상승 압력이 커진다고도 했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당분간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며 최근의 경기 및 금융시장 개선 움직임이 지속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동성 과잉론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기 회복 이후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거리를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경제의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해 있다는 것으로 정책 기조의 변화 여지는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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