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금리동결 스탠스 계속되나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 2009.06.11 11:42

연말까진 금융완화기조 유지할듯..유가, 원자재가 복병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죽고 사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

시장의 예상대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4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과잉유동성 논란과 함께 경기회복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계속돼 온 것이 사실이지만 급작스러운 금리 인상은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11일 국내 증시는 쿼드러플위칭데이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인 동시에 한은의 금리결정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바짝 긴장을 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고 외인이 5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은 아직까지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오전 11시09분 현재 전날보다 0.22% 오른 1417.95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한 이유로 아직 경기가 상승세로 접어들었다고 확신할 수 없고 인플레이션은 걱정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그동안의 재정통화정책이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쓴데 힘입어 최근 3~4개월 동안은 더 나빠지지 않고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하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의 경제활동이 아직은 부진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 유지'를 밝힌 만큼 앞으로의 스탠스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빠르면 경기회복 속도가 가속화되는 4분기나 내년초가 돼야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한은이 연말까지는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저효과 때문에 올 4분기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저효과로 한은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성급하다"고 설명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도 "지금 금리를 올려서 시중 통화를 환수할 여건은 아니다"라며 "하반기 들어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물가 등이 우려된다면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권의 예상대로 정책금리가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시장금리는 이미 추세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증시 반등의 발목을 잡지나 않을까 우려 역시 되고 있다.

실제 통화정책의 변경까지 시간이 남았다고는 하지만 시장의 기대는 이미 정책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시키기 시작했고 이 부담은 지속적으로 채권시장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중 미 국채금리(10년 만기)는 국채 발행물량 증가, 안전자산 선호경향 완화 등으로 4월 말 3.12%에서 5월 말 3.46%로 상승했다.

안 박사는 "시중금리는 기대심리에 따라 상승하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시중금리가 증시에 위협적일 정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미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는 등 실제 금리가 반응을 하고 있다는 점이 증시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베팅이라는 측면에서 나쁘게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성을 결정할 복병은 유가와 원자재가다. 이들의 가격이 오르게 되면 우리나라 수출입 업체들의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고 이것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유가가 7개월만에 71달러를 넘어서면서 고유가의 공포가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안 박사는 "유가가 원자재가가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아직까지 우려할 만한 상황까지 오르지 않았고, 투기세력이 상존해 있다는 걸 감안하면 올해까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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