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넘는 지방 대형상가 줄줄이 경매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9.06.11 10:31

장기불황 여파로 물건 40% 급증…516억 초대형 물건도 등장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방에서 손 꼽히는 대형 상가들이 경매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투자 수요층이 얇은데다 불황 여파가 커 대출금 및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는 상가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올 1∼5월 감정가 30억원이 넘는 업무·상업시설 경매물건은 총 87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4건 대비 40%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경매가 진행되는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인근 감정가 516억원짜리 상가가 대표 물건이다. 상가 규모는 지하 2층 지상 12층, 토지면적 1만3538㎡, 건물면적 4만1189㎡로 복합상영관· 예식장·골프연습장·수영장·볼링장 등이 입점해 있다. 이 상가는 올해 등록된 업무·상업시설 경매물건 중 가장 비싼 물건이다.

↑최근 경매에 나온 대구지역 대형건물(감정가 284억-왼쪽)과 광주지역 건물(감정가 516억).


목포의 대규모 농수산물도매시장은 다음달 20일 경매된다. 토지 1만㎡, 건물 8411㎡ 규모로 감정가는 236억원에 달한다. 지상 2층 건물 여러 동이 들어서 있으며 농수산물 점포를 비롯해 대형마트가 영업중이다. 지난 3월부터 3차례 유찰돼 이번 4회차 경매 최저입찰가는 132억5200만원이다.


투자자들이 한발 물러 서면서 낙찰가율도 급락했다. 올 1∼5월 대형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48.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1%보다 5.9%포인트 낮아졌다. 수차례 유찰돼 감정가의 20%도 안되는 값에 낙찰된 사례도 있다.

대구에선 지하철 중앙역 앞 지상 9층짜리 A영화관 건물이 경매에 나왔다가 지난 9일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첫 경매시장에 나온 이후 2차례 유찰, 이번에 감정가(284억원)의 절반 수준인 160억원에 낙찰됐다.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지하철역 앞 감정가 82억원짜리 M상가와 부대시설도 헐값에 처분됐다. 이 물건(토지 880㎡, 건물 1537㎡)은 1년간 유찰을 거듭하다 지난 4일 감정가의 16%인 13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대형 상가 경매물건은 투자금액이 워낙 큰데다 유치권 등 권리관계가 복잡해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며 "경매가 장기화되면 건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해당 상가 뿐 아니라 주변 상권까지 침체되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