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급 회사채에도 '봄' 올까

더벨 한희연 기자 | 2009.06.11 10:01

금리메리트로 일부 연기금 관심 ... 우량기업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 예상

이 기사는 06월08일(06:0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투자 온기가 하반기에는 BBB급으로도 전이될 수 있을까. A급 이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BBB급 회사채 시장이 하반기에는 선별적으로 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최고조로 벌어졌던 신용스프레드는 우량등급을 중심으로 축소, A급 이상의 경우 리먼 사태 이전 수준을 회귀했다. 지난 해 12월 말 530bp를 기록하던 3년물 A-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5일 198bp 수준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바로 밑 등급인 BBB+ 회사채는 여전히 474bp다. 한창 스프레드가 벌어졌던 지난 2월4일 664bp였던 것에 비해서는 200bp 가량 낮아졌지만 작년 같은 기간의 수준인 190bp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A급이상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축소를 견인한 것은 금리 메리트를 노린 리테일 판매와 일부 기관 수요였다. 최근 A급 이상 스프레드는 급격한 축소로 금리메리트가 사라지면서 거래 규모가 줄고 있다. 하지만 BBB급은 여전히 고금리라는 인식이 남아있어 BBB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불리우는 연기금들도 마찬가지다. 우정사업본부, 노동부 등 연기금들은 시장 상황을 살피며 회사채 투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A급 이상 회사채 투자 시, 기대했던 수익을 거두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연기금들은 그 이하 등급으로의 투자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 연기금의 경우 얼마 전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BBB등급 업체 투자 매력도'에 대한 분석자료를 요구하기도 했다. 타 연기금들이 크레딧물 투자를 망설이던 지난해 말, 이 연기금은 회사채에 적극적으로 투자, 많은 수익률을 거둔 경험이 있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BBB급인 금호그룹이 하반기 대규모 채권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금호 계열사의 채권 만기 도래액은 1조2000억원 가량. 풍부한 시중 유동자금을 바탕으로 이들 계열사 채권이 순조롭게 발행된다면 BBB급 시장의 분위기도 한결 부드러워 질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아직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상황이고 금융위기가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없어 BBB급 회사채 투자는 선별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대형사 중심, 비교적 우량해 보이는 업체 중심으로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종명 한화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BBB급에도 금리 메리트가 있는 양호한 업체들이 제법 있다"며 "연기금들이 최근 BBB등급에도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라 회사채수요가 BBB+등급 중 괜찮은 업체로까지 파급될 수 있을지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이하정 SK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풍부한 유동성과 위험자산회피 완화에 따라 (하반기에) 신용물의 전반적인 강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업종별로 BBB 급까지도 매기가 확대되며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나타날 것"이라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개선되는 시점에서 BBB급에 대한 투자는 매우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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