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 교통카드 본계약 협상 중단

더벨 박창현 기자 | 2009.06.11 10:00

삼성SDS-이비 간 M&A 사실상 결렬..주식 할당 이견 끝내 못 좁혀

이 기사는 06월09일(17:0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삼성SDS의 이비 교통카드 인수 본계약 협상이 신규 설립 회사의 주식배분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끝내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9일 관련업계 따르면 매각자인 이비 측과 이비 교통카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삼성SDS는신규 설립 회사의 주식배분 문제를 놓고 본계약 체결 협의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최근 협상을 중단했다. 입장차가 워낙 큰 탓에 상호 협상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사실상 M&A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

당초 삼성SDS 측은 경기스마트카드·유비베스트·충남스마트카드 등 교통카드 사업부를 인수한 후 신규법인을 만들고 이 회사의 주식 10~20%가량을 이비 측에 양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비 측에서 할당 주식 비중을 40%까지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매각이 결렬된 근본적인 이유로 이비 교통카드의 매각 구조를 꼽고 있다.


매각자인 이비와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이비 교통카드의 매각대상을 정하지 않고 인수자의 입찰제안에 따라 매각대상을 정하는 열린 구조로 딜을 진행했다. 하지만 결국매각조건과 매각구조 등 협상해야 할부분이 너무 광범위해 지면서 매각자와 인수자간 마찰만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의 경우 이비 측에서 허용범위를 넘어선 제안을 제시해 수용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번 선례에 비춰볼 때 추후 이비 측이 재매각에 나서더라도 확정된 매각대상과 구조를 제시하지 않으면 후보들의 참여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비 측은 삼성SDS와의 협상이 결렬되자 본입찰에 참여한 롯데그룹 측에 협상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비는 지난 3월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경기·인천·충남지역의 교통카드 정산 시스템 사업부 매각을 추진했다. 교통카드 서비스 사업의 시장성은 한계에 직면했지만 다른 서비스 영역과의 연계 및 확장 가능성이 주목을 끌면서 본입찰에 삼성SDS 외에 LG CNS, 롯데정보통신 등이 참여해 인수경쟁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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