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그룹내 BBB급 채권발행 첫 '테이프'

더벨 이도현 기자 | 2009.06.11 10:52

만기도래 차환용 1600억원 내외 추진...발행분위기 계열사 확대 관심

이 기사는 06월08일(14:2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BBB)이 늦어도 내달 초 1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이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대규모 채권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호석유화학이 첫 테이프를 끊을 수 있을까.

◇ 만기도래 차환용 1600억 내외 발행추진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만기 1년, 금리 8%의 조건을 제시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모집이 끝나는 대로 빠르면 이달 중순, 늦어도 내달 초를 목표로 잡고 있다. 발행액은 수요에 따라 유동적이만 1600억원 내외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발행목적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 각 계열사들이 차입금 상환을 위해 대규모 채권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유다.

그룹 내 BBB급 계열사들은 하반기 중으로 약 1조155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그룹차원에서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계획을 세워 지속적으로 태핑(사전 수요조사)을 해 왔고 금호석유화학이 처음으로 발행에 나서게 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7월27일 1600억원어치의 공모사채를, 8월25일에는 300억원어치의 사모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사모사채의 경우 은행과 합의를 통해 롤오버(차환)를 할 여지가 있어 발행규모는 7월 만기분인 1600억원 수준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A 증권사 채권인수 담당자는 "그동안 금호석유화학이 차환용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는 얘기는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나왔다"며 "회사 측이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금호석유화학이 공모사채 시장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9월16일 800억원어치의 원화채를 발행한 지 1년 만이다.지난 3월4일 500억원어치의 채권을 발행했지만 만기 3년, 금리 10.46%의 사모사채였다.


◇ 발행여건↑·대우건설 리스크↓...타 계열사에도 긍정적

금호석유화학은 회사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도불구하고 BBB라는 낮은 신용등급, 그룹 리스크 등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다른 계열사들도 올 들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옵션부 사채 발행만 가능했고 공모사채는 전무했다.

하지만 상반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도 자금들이 투자처를 찾고 있는 양상을 보이자 그룹 내에서 이를 활용해 공모사채 발행을 검토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관들은 BBB급 기업에 투자를 꺼리고 있지만 A급 시장에 더 이상 자금이 유입되지 못하면 결국수익을 위해 BBB급 시장으로 넘어올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면서 기관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금호그룹에 덜 투자한 기관들이 채권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고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리테일(소매)도 아직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그룹의 발목을 붙잡았던 대우건설에 대한 해결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점도 투자자 모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 초까지만 해도 대우건설에 대한 해결방안이 없어 방향을 잡지 못했지만 최근 해법이 하나 둘씩 나오면서 그룹 리스크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라며 "금호석유화학이 성공적으로 채권을 발행하면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등 그룹 내 BBB급 계열사들의 발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건설(A-)도 이달 말을 목표로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발행목적은 운영자금 조달이며 회사 측은 만기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7%대의 발행금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