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두번 놀라는 '뉴 미니 컨버터블'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6.12 13:13

[CAR&LIFE]앙증맞은 내·외관에 성능은 폭발적..."연비도 놀랍네"


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가 지난 3월 말 내놓은 '뉴 미니 쿠퍼S 컨버터블'은 운전자를 두번 놀라게 하는 차다.

우선 미니 특유의 톡톡 튀는 디자인에 컨버터블의 역동적 느낌을 충분히 살린 내·외관이 감탄을 자아낸다. 이어 막상 차를 몰게 되면 강력한 주행성능에 한 번 더 놀란다.

'뉴 미니 컨버터블'은 전 세계적으로 16만4000여대가 팔린 4인승 오픈카의 신형모델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커졌고 차체의 어깨라인은 넓어졌다. BMW는 "한층 시크한(감각적이고 세련된) 남성적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작은 차체지만 앙증맞은 내부 공간 활용은 아늑함을 선사한다. 구석구석 수납공간을 마련했고 뒷자리는 단순히 짐을 놓는 공간 이상이다. 다만 사람이 타면 발을 내려놓기 힘들어 사실상 2인승으로 보면 된다.

내부를 둘러보면 센터페시아 중앙에 커다랗게 붙은 속도 계기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보통 계기판이 있는 자리에는 RPM과 루프 개방 시간을 알려주는 표시장치가 있다. 전체적 버튼 배열과 대시보드 구성은 아날로그적이다.

장난감 같이 예쁘고 귀여운 차에 타고 있다는 익살스런 느낌은 시동을 거는 순간 바뀐다. 강렬한 엔진 음이 귓전을 때리고 1.6리터 엔진이라고는 믿기 힘든 파워가 내달릴 준비를 한다.

직분사 방식과 트윈스크롤 터보차저가 적용된 직렬 4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4.5 kg.m의 힘을 내뿜는다. 무게는 1290kg에 불과해 중형차급 이상의 엔진을 준 중형차 차체에 얹어놓은 셈이다.


터보차저 방식이 적용돼 초기 가속도 뛰어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7초지만 작은 차의 특성상 실제 느껴지는 가속감은 더 빠르다.

가속 페달에 힘을 줄수록 오히려 정숙성은 높아지는 느낌이다. 160km 이상의 고속에서도 힘이 부치지 않는다. 안전 최고 속도는 217km/h다.

소프트 탑은 15초 만에 개폐가 가능하다. 특히 루프의 전면부분만 열 수도 있어 완전 다 열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컨버터블의 개방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엔진성능이 우수한 대신 연비는 12.1km/ℓ로 배기량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 이 표시연비가 거의 그대로 지켜진다는 점이 인상 깊다. 연비의 적이라 할 수 있는 급출발, 급가속을 마음껏 하고 주말 극심한 도로정체도 고스란히 겪었기에 더욱 놀랍다.

다만 엔진 음이 크고 서스펜션도 딱딱하다. 조용함과 안락함보다는 다이내믹한 주행성을 강조했다. 소음과 바닥의 진동을 즐길 줄 아는 운전자라면 상관없다. 또 간혹 가속 시 대시보드에서 떨림소리가 들려 아쉬움을 남겼다.

가격은 44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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