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서울광장 집회 10만명 운집

류철호 기자 | 2009.06.10 22:50
'6·10 민주항쟁' 22주기를 맞아 10일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0만여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2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6·10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 4당 대표와 의원, 시민사회단체 회원, 노동계, 대학생 등이 대거 참가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범국민대회는 서울광장뿐만 아니라 경기와 인천 등 전국 20여 곳에서 동시에 열렸다.

서울광장 집회 시작에 앞서 사회를 맡은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인사들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무대에 오른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씨는 미디어법 등 현 정부가 추진 중인 법안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미디어법으로 국민의 입과 귀를 막으려고 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야 4당 의원들을 믿고 지켜내자"고 말했다.

박종철 열사의 부친인 박정기씨도 "22년 전 6·10 민주항쟁과 오늘은 똑같다"며 "이 여세를 모아 이명박 정부에 압력을 가하면서 국민의 뜻을 이루도록 하는 6·10 항쟁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시국연설에 나서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전국민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행사 주최 측은 시국선언 등으로 이뤄진 1부 행사에 이어 2부 행사로 고 노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를 진행했다. 배우 권해효씨의 사회로 진행된 2부 행사에서는 고 노 전 대통령의 추모 영상과 노래패 공연 등이 이어졌다.

한편 행사장 부근인 대한문 앞에는 고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분향소 옆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도 벌어졌다.

또 대한문 앞 태평로를 점거한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독재타도', '명박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자진 해산하지 않자 오후 9시부터 수차례에 걸쳐 해산을 촉구하는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저지선 주변에 살수차 8대를 배치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자진 해산하지 않을 경우 강제진압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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