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물 다 빨았다? 기관 코스닥 테마주 매도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9.06.10 16:00
기관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테마주들과 새내기 공모주, IT부품주를 분할 매도하고 있다. 대부분 지난 달 기관이 집중 매집했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다.

최근 코스닥지수의 하락도 기관이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주 보유 지분 일부를 팔아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대신 상승장에 대비해 개별적 '재료보유주'들을 조금씩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284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만 해도 425억원을 팔며 7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의 지난달 코스닥 순매수 금액이 2765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10일새 전달 전체 순매수액을 상회하는 매도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기관 매도 종목은 크게 대형 테마주, 새내기 공모주, IT부품주로 나뉜다. 테마주 중에선 서울반도체(307억원. LED) 차바이오앤(190억원. 바이오) 태웅(277억원. 풍력) 등이 순매도 상위권에 포함돼 있다.

조이맥스(216억원) 한국정밀기계(205억원) 등 최근 상장한 공모주도 많이 팔았다. 이밖에 소디프신소재(146억원) 디지텍시스템(129억원) 테크노세미켐(70억원) 등 IT부품주도 대거 매도했다.

공통점은 이들 종목들이 모두 지난 달 기관의 매수로 주가가 많이 올랐었다는 점이다. 기관이 지수 조정 기간을 이용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기관의 코스닥 포트폴리오엔 대신 주가 상승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들이 알음알음 채워지고 있다. 상승장에 대비해서다.


기관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서희건설(73억원)은 음식물 폐기처리 관련 정부 정책이 가시화될 경우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증권가에서 분석하고 있다.

동국산업(58억원)은 자회사이자 풍력 윈드타워 분야 세계 1위인 동국S&C가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음(42억원)은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로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삼영엠텍(26억원)의 경우엔 최근 중국기업과 79억원 규모의 풍력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풍력 테마 바람에 합류할 수 있는 '모멘텀'을 갖춘 업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선 당분간 지수 영향력이 가장 큰 기관 매매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은 개인이 주도하는 시장이지만 최근 기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며 "기관이 많이 샀던 종목 중 차익실현에 나선 종목과 그대로 들고 있는 종목을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