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소송 승소, 26세 청년은 누구?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6.10 15:47

"소송 자신있습니다" 유혁 대표 인터뷰

"앞으로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적극적으로 지킬 겁니다. 일본, 미국 등 어느 나라든지 특허권을 침해하는 건 용서할 수 없습니다."

세계 최대 자전거 회사인 일본 시마노사와의 1조원대 소송에서 승소해 유명해진 올해 스물여섯의 젊은 CEO 유혁 엠비아이 대표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유 대표는 10일 머니투데이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소송이 앞으로 장기간 이어지겠지만 승리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유혁 대표는 1983년생으로 올해 만 26세다. 그는 젊은 나이에 CEO가 된 것과 관련해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이 회사 대표가 됐다. 그는 2005년 제대 후 바로 이 회사에 입사했다. 엠비아이의 원래 이름은 세계산업으로 유 대표의 아버지인 유문수 기술 고문이 지난 1994년 설립했으며 2005년 사명을 엠비아이로 바꿨다.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데 대표가 돼 쑥스럽다면서도 회사의 비전을 확실히 제시했다. 회사 설립당시 자본금 등은 대주주들이 마련했다. 항간에 알려진 것처럼 유 대표가 회사를 직접 설립한 것은 아니었다.


유 대표는 현재 방송통신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총 9명으로 이뤄진 중소기업을 이끌고 있지만 포부는 확실했다. 그는 영문학을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앞으로 엠비아이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야하기 때문에 이쪽 공부가 필요하다"며 "해외에서 기술력을 더 인정받기 위해선 영문학 공부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군대에서 제대한 후 바로 엠비아이에 입사, 3년만에 팀장에서 대표로 파격적으로 승진했다. 그는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 결혼도 했다. 그의 회사에 기술고문으로 있는 유문수(54세)씨가 그의 아버지다. 유문수씨도 이 회사가 설립된 이후에 합류했다.

그는 이번 소송에서 1조원이라는 금액에 대해 "국내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과 독일 현지 대리인간 파악한 규모다"며 "앞으로 특허 존속기간과 특허권 침해 피해액수와 로열티 등을 감안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그동안 연구·개발만을 전문으로 했지만 이제 곧 본격적으로 변속기를 생산하고 납품할 계획이다"며 "앞으로 국내 자전거 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특허권을 적극 방어하고 기술개발에 힘쓸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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