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자원 탐닉' 세계 원자재 전쟁 본격화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6.10 09:51
경제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전세계적인 자원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자원의 '블랙 홀'로 부상한 중국이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실탄삼아 원자재 싹쓸이에 나서며 이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무리한 `쩌우추취돴(走出去돚해외진출) 전략이 '반중 감정'이라는 강한 부작용을 몰고 오고 있는 것.

중국을 둘러싼 갈등은 OZ미네랄, 리오틴토 인수전에 잘 나타나 있다. 10일 호주언론에 따르면 맥쿼리 그룹은 중국 비철금속 국영기업 민메탈(우쾅그룹)이 OZ미네랄을 인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 14억호주달러(11억달러)의 인수 제안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의 인수 제안은 OZ미네랄 주주는 물론 호주 정부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어 민메탈의 OZ미네랄 인수에 가장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 민메탈은 OZ미네랄을 12억달러에 인수키로 하고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호주 정부가 이를 반대하고 있어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호주 정부는 지난 4일에도 중국알루미늄(차이날코)이 세계 3위 광산업체 리오틴토그룹을 195억달러에 인수하려던 계획을 무산시켰다. 리오틴토는 호주 국민들과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차이날코와 맺은 인수 협정을 파기한다고 통보했다.

중국은 지난 2005년에도 중국해양석유(CNOOC)가 미국 정유업체 유노칼을 185억달러에 인수하려다 미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실패하는 등 빈번히 높은 `반중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중국이 이번에는 순순히 물러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중국이 지난 2007년부터 리오틴토 인수에 심혈을 기울여온 만큼 호주와의 정치, 경제적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도 크다.

철광석 시장에서도 중국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중국의 올해 철강생산량은 1억7067톤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48%에 달한다. 중국의 철광석 가격 결정에 대한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앞서 호주 리오틴토와 신일철은 33% 인하로 철광석 가격 수준을 결정했고, BHP빌리튼 발레 등 후발 공급업체들과 포스코 등 수요업체들도 관례를 따랐다. 그러나 중국은 이 관행을 무시하고 50% 인하를 주장하면서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원자재 시장내에서 커진 영향력을 배경으로 그동안 국제 관례가 된 벤치마크 가격시스템마저 흔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끝없는 자원 탐닉은 계속된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아프리카 저개발국, 남미, 아시아 등 자원부국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근 `브릭스(BRICs)' 연대를 통한 자원강국인 브라질, 러시아와의 유대 강화도 주목된다. 또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기업들은 풍부한 자금을 앞세워 해외 자원 기업들을 닥치는 대로 인수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거침없는 행보에 맞서 주로 기존 선진국들로 이뤄진 `반중국' 무드 국가간의 공동전선도 강화되는 추세이다. 이의 선봉장격이 사사건건 중국과 맞붙는 호주이다. 경제 위기이후 글로벌 경제의 이니셔티브를 쥘 `자원패권전'의 귀추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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