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70弗 돌파… 경기회복 기대 '찬물' 우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9.06.10 08:05

소비 위축·경기회복 지연 우려

국제유가가 7개월만에 처음으로 종가기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면서 경기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92달러(2.8%) 상승한 70.01달러로 마감했다.

WTI가 마감가격 기준으로 7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4일 이후 처음이며 시간외 거래에서도 강세를 유지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1.8달러 오른 배럴당 69.68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올해 평균 원유가격을 배럴당 58.70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전달 전망치 52달러보다 6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7월 147.27달러 고점을 찍은 이후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라 올해 초 3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2월 이후부터는 두 배 이상 오르면서 폭등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올해 평균 85달러, 내년 평균 95달러의 유가 전망을 내놓으면서 유가 상승세를 부추기기도 했다.

EIA는 내년 평균 유가를 기존의 58달러에서 67.42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유가 상승이 공급 부족이나 수요 증가의 요인이 아닌 달러 약세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펀더멘털 변화에 의한 것이 아닌 금융 상황 변화에 따른 유가 상승은 나아가 소비 위축이나 경기회복 지연과 같은 여파를 불러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피터 뷰텔 카메론하노버 애널리스트는 "수요나 공급 때문이 아니라 달러 변동에 따라 유가가 급등했던 1년전 상황과 유사하다"며 "유가가 오를수록 소비자들의 지갑은 얇아 진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에 따라 크게 떨어졌던 미국내 휘발유 값은 지난해 평균가격보다 62% 오른 갤런당 2.62달러를 기록하고 있어 경기회복에 필요한 소비지출에 위협이 되고 있다.

유가 상승은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국제 원자재가의 전반적인 상승세는 이같은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물론 긍정적 전망도 없지 않다. 커머즈뱅크의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약세와 유가 상승이 병행되는 것은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경기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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