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기피현상… 반사효과로 단기물 인기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6.10 07:54
30년 만기 美국채 수익률 추이(6개월)ⓒ블룸버그

최근 위상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반사 효과로 만기가 짧은 미 국채가 오히려 인기를 얻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가 9일(현지시간) 실시한 350억달러 규모의 3년 만기 국채 입찰에는 해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2.8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국채 입찰의 통상 경쟁률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반면 투자자들은 하루 뒤인 10일로 예정된 190억달러의 10년물, 110억달러의 30년물 국채 입찰은 경쟁률이 저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채 시장의 불안한 움직임 때문에 미 국채의 '큰 손' 고객들인 해외 중앙은행들이 입찰을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국채 수익률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9일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0.18%에서 0.17%로 하락했다. 2년물 국채는 1.42%에서 1.32%로, 10년물은 3.89%에서 3.86%로 각각 수익률이 하락했다. 반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62%에서 4.67%로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금융위기의 해소로 은행간 단기 자금조달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머물면서 미 국채 단기물의 금리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미국의 재정적자 급증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미 국채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해 장기물 금리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옥션 이코노믹스의 킴 루퍼트 글로벌 채권 애널리스트는 "장기 국채 입찰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동요하고 있다"면서 "국채 수요가 고갈되고 있어 당장 이번 주는 아니더라도 국채 입찰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 국채는 장단기 금리가 모두 6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고 이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지난주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3개월만에 처음으로 5%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 국채 물량 공급과 재정적자는 급증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채권의 기대수익률은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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