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예정된 호재'에 무덤덤...숨고르기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6.10 05:51

'TARP상환 승인'불구, 다우 약보합...나스닥 'TI효과'

미 증시가 사흘째 혼조세로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43포인트(0.02%) 하락한 8763.06으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7.73포인트(0.96%) 올라선 1860.13, S&P500 지수 역시 3.29포인트(0.35%) 상승한 942.43으로 장을 마쳤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의 실적전망 상향조정으로 개인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 재무부가 10개 은행들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 상환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는 안정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올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채 마감하면서 에너지 원자재 관련주들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S&P500지수가 3개월만에 저점대비 40%가까이 폭등한데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며 다우지수는 막판 약보합권으로 돌아섰다.

◇ TARP상환 승인 '예정된 호재'..TI효과, 나스닥 견인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10개 미 대형 은행들에 대한 680억달러 규모의 자금 상환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10개 은행이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간스탠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테이트스트리트, US뱅코프, BB&T, 캐피털 원, 노던 트러스트, 뱅크 오브 뉴욕 멜론 등이라고 전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자본확충 요구를 받았던 10개 은행중에는 모간스탠리만이 TARP자금 상환 승인을 얻었다. 모간스탠리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18억달러의 자금 조달 요구를 받았었다.
노던 트러스트는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이 아니었으며 나머지 8개 은행들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자본이 충분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TARP 자금 상환 승인으로 미 금융시장의 안정기조가 확인됐다는 인식이 확산됐지만, 사전에 예정됐던 일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5% 상승세를 보였고, BB&T도 2.4%의 강세를 보였지만 여타 구제자금 상환은행들의 주가는 1% 안팎 움직임을 보였다. 모간스탠리와 J.P모간은 오히려 1.3%, 0.3% 약세를 기록했다.

어제 장마감후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미국 2위 반도체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6.3% 급등하며 기술주를 견인했다.

TI는 전일 2분기 매출액이 23억~25억달러, 순이익은 주당 14~22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치를 제시했다. TI는 지난 4월20일 발표했던 것보다 큰 폭으로 전망치를 올렸다. 당시 TI는 2분기 매출액이 19억5000만~24억달러, 주당 순이익이 1~15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 회사의 실적은 전반적인 전자제품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전망치의 상향 조정으로 향후 소비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다.

◇유가 7개월만에 70불 돌파..달러약세 반전

위험 회피 심리가 희석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다.

오후 3시39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85센트(1.32%)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085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 대비 하락한 것은 사흘만에 처음이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1.8% 급등했다.

엔/달러 환율도 1.11엔(1.13%)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7.37엔을 기록, 약달러 현상을 반영했다.

6개국 주요통화 대비 달러 인덱스는 0.8% 물러선 80.9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약세와 수요 증가 기대로 국제유가가 7개월만에 처음으로 종가기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92달러(2.8%) 상승한 70.01달러로 마감했다.
WTI가 마감가격 기준으로 7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4일 이후 처음이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강세를 유지, 배럴당 70.03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미 에너지 정보국(EIA)은 올해 원유가격이 평균 배럴당 58.7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52달러보다 6달러 이상 높은 것이다.

EIA는 5월 정례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1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EIA가 올해 수요전망치를 상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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