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테마주는 돈자루? 신기루?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 2009.06.11 10:20
코스닥 종목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울고, 웃고 있다. 지난 8일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 마스터플랜을 발표하자 관련 테마주들이 들썩인다.

4대강 수혜주, 이제라도 쫓아가볼까? 투자자들의 고민이 이어진다. 4대강 테마주들의 주가 급등세가 언제까지 이어질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예산이 들어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제일 큰 수혜주로는 건설주가 꼽히고 있다. 문제는 자전거 관련주나 수소에너지 테마처럼 단발성 재료에 그칠 것인지, 중기로 이어질 것인 지다. 4대강 관련주들이 실제 수혜를 입을 수 있느냐 여부도 관건이다.

◆4대강 수혜주 어디어디?

4대강 수혜주로는 일단 건설주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홍서연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4대강 살리기 사업규모가 당초보다 확대돼 올해 53조6000억원으로 예상했던 토목 발주 규모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4대강 살리기 발주일정에 따라 토목발주가 하반기에도 지속되면서 건설업체의 일감 확보와 현금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수혜주로 공공수주에 강하고 수자원 관련 실적이 풍부한 현대건설과 충청지역 업체로 금강 살리기 사업에서 지역업체 참여비율 의무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계룡건설을 수혜주로 꼽았다.

4대강 수혜주 가운데는 실제 수혜 여부가 불투명한 중소형 건설사들까지 그 후광이 나타나고 있다. 특수건설 이화공영 이화공영 삼호개발 삼목정공 등이 모두 9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정부가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에 수질과 환경을 위해 하수처리시설 확충방안을 추가하면서 젠트로 등 관련 업체들의 주가까지 덩달아 올랐다.

◆단발성이냐, 중기재료냐

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관련 코스닥 주가가 폭등한 것은 한두번 겪은 일이 아니다. 그러나 녹색 테마주를 제외하곤 대부분 오래 지속되기보다는 단발성 재료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자전거 관련주와 수소 에너지 테마주. 당시 연일 상한가 행진을 벌인 이들 종목의 상투에 들어갔던 투자자들은 이후 있었던 폭락행진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 대통령이 지난 4월20일 "자전거 이용을 늘리는 방향은 세계적 추세"라고 말하면서 자전거 관련 종목이 급등했는데, 삼천리자전거 참좋은레져 에이모션 등이 10일이 넘는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5월 중순 이후부터 하락세로 전환, 연일 폭락행진을 벌였다.

수소에너지 테마주는 지난 2일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행사장인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이 대통령이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기술을 우리의 꿈이라고 칭하면서 8일까지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엠코리아가 75%, HS홀딩스가 99%의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9일 급등세가 주춤해진데 이어 하락세로 돌변했다.

테마주들을 투자하는데 있어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높은 변동성이다. 대체로 오를 때는 큰 폭으로 오르다가 떨어질 때는 대책 없이 폭락해 투자손실이 커질 수 있다.

4대강 테마주들의 경우는 정부가 일단 ‘돛’을 올리기는 했지만 앞으로 시민단체 등의 반발 등으로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또한 추진된다고 해도 실질적인 수혜가 중소형 건설업체까지 돌아갈지도 알 수 없다.

◆실질 수혜 불투명…큰 기대 말아야

증권 전문가들은 일단 자전거 관련주나 수소연료 테마주보다는 현실성이나 예산규모면에서 4대강 관련주들이 그 영향력이나 지속력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기를 끄는 테마주라는 이유로 무작정 투자하기보단 실제 수혜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고 들어갈 것을 권유하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4대강 사업은 예산의 폭이나 규모 면에서 더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한동안 이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그러나 이들 종목들이 얼마나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너무 맹신하거나 휘둘려서 매매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처럼 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불확실성을 감수하면서 투자하기보다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 역시 비슷한 의견이었다. 박 연구원은 “현대건설처럼 규모가 큰 건설사들의 경우 수혜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지금 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은 대부분 그 수혜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테마주로 이름이 거론되더라도 진짜 수혜를 입는 종목은 극소수"라며 "과거 테마주들을 보더라도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예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반복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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