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만기일까지는 살얼음판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6.09 16:56

11일 네마녀의 날까진 눈치보기 극심할듯

코스피지수가 연일 전강후약 장세를 나타내며 뒷심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장초반 1400선을 웃돌면서 14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지만, 점차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며 용두사미식 흐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9일 코스피지수는 초반 상승세를 타며 장중 1410.00까지 올랐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물과 기관 매도세에 눌려 전날 대비 1.5% 내린 1371.84로 마쳤다. 전날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장초반 1411.27까지 오르며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탄력을 잃고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

짧게는 5월말(27일ㆍ1362.02), 좀더 길게는 4월말(30일ㆍ1369.36)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3월초부터 본격 상승을 시작한 이후 5월까지 오름세를 탔던 지수가 상승 동력을 잃으면서 주춤거리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월과 4월 월별로 13.5%씩 급등하며 2달 사이 27% 치솟았다. 하지만 5월 들어 1.9% 상승에 그친 이후 6월에는 이날까지 1.7%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수의 흐름이 단기반등에 따른 급등세 후유증과 오는 11일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선물ㆍ옵션ㆍ개별주식선물ㆍ주식옵션)까지 눈치보기가 극심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 장세는 유동성 장세의 막바지 국면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보다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내외적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원/달러 환율의 상대적인 안정과 풍부한 유동성 등 국내증시를 둘러싼 여건은 나쁘지 않다"며 "하지만 유동성 장세의 막바지 국면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연초 이후 글로벌증시 대비 국내 증시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 추세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기는 하지만 숨가쁘게 달려온 뒤 뒤를 돌아보며 숨고르기를 하는 국면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다가오는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주식시장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과정을 거칠 가능성도 크다. 이 과정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일부 종목들이 선도주로 치고 나가는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질 점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종목 수를 늘리기 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슬림화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모멘텀 부재와 제한된 수급으로 추세적 움직임보다 에너지 응집과정이 예상된다"며 "시장에 대응하는 템포를 다소 느리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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