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증시 하락·유동성 우려에 껑충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6.09 15:51

12.6원 오른 1265원 마감…9거래일만에 1260원대로

원/달러 환율이 9거래일 만에 1260원대로 올라섰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6원 오른 126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7일(1269.4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 거래량은 약 74억 9000만 달러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6.6원 상승한 125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257원에 장을 마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과 비슷한 수준에서 개장한 환율은 장 초반 상승폭을 줄이며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한때 전일 종가보다 낮은 수준인 1251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코스피 지수가 점차 상승폭을 줄여가자 분위기는 전환됐다.

오전 9시 30분 이후 환율은 조금씩 상승폭을 높여갔고, 1255원선과 1260원선도 차례로 상향 돌파했다. 결국 장 막판 1265원선마저 넘어서면서 장중 126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마저 약세로 돌아서자 환율 상승세가 더욱 강해졌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상승 출발한 이후 계속해서 하락 곡선을 그렸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1400대에 안착하는 분위기였지만, 결국 하락 반전한 뒤 1370대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21.46포인트(1.54%) 하락한 1371.84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06억원 순매수했지만,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1만 482계약 순매도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0.56엔 내린 97.99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1.389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까지와 비교할 때 엔화와 유로화 모두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91.21원, 원/유로 환율은 1757.59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코스피 지수 하락이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며 "역외에서 달러 매수세가 나온 상황에서 네고 물량도 환율이 1250원대를 넘어서자 주춤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단기 외화유동성 경색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른 외환딜러는 "6월말 반기 결산을 앞둔 상황에서 투신사들의 선물환 롤오버가 나왔고, 외환당국도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며 "시장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전날보다 0.7원 하락한 -3.5원을, 3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0.8원 떨어진 -7원을 기록했다.

이 딜러는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단기자금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는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잔액은 100억 달러로 줄었다. 당초 9일 만기도래액은 30억 달러 가운데 재입찰액을 20억 달러로 줄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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