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시위 학부모에게 "세뇌 당했다" 막말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6.09 14:35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가벼운 언행으로 연일 네티즌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유 장관은 최근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감사결과에 항의하기 위해 문광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한 학부모에게 "세뇌가 되신 것 같다"며 "고생하지 마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예종 학생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지난 6일 공개한 동영상을 확인 결과 유장관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도중 문광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학부모를 발견하고 "학부모께서 이렇게 오실 필요가 없다"며 1인 시위 철회를 당부했다.

이 학부모는 문광부 감사 결과로 폐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서사창작과'에 자신의 딸이 재학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부모가 "부모 된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고 부탁하자 유 장관은 "학부모를 왜 이렇게 세뇌를 시켰지"라고 혼잣말을 내뱉었다.

이 말을 들은 학부모는 "내가 나이가 몇 살인데 세뇌가 되느냐"고 따졌다. 이에 유 장관은 "세뇌가 되신 거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얘기를 했고 학교 전체가 다 알고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의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네티즌은 "요즘 유인촌 장관이 막말을 많이 한다"며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겸손해져야하고 말도 조심해야 하는데 요즘 유 장관의 언행을 보면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에 앞선 지난달 22일에도 1인 시위 중인 한예종 학생에게도 "(일부 학과 폐지는) 너희가 잘못 본 것"이라며 "얼른 가서 공부해라"고 말했다. 이어 "뭐 하러 고생하고 있냐"며 "다 해준다는데"라고 말해 네티즌들의 빈축을 샀다.

한편 광동제약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된 9일 유 장관이 모델로 참여한 이 회사 제품(우황청심원) 광고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2002년에 만들어진 이 광고에서 유 장관은 양복을 차려입구 말쑥한 모습으로 등장, 약을 설명한다. 한 네티즌은 "유인촌 장관이 이 광고에 나왔을 당시만 해도 이미지가 좋은 편이었는데 지금은 이런 가벼운 언행으로 쓸데없는 욕을 많이 먹고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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