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순위 바뀌었다…IT 뜨고 석유제품 지고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9.06.09 15:11
올들어 국제 유가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액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감했다.

반면 무선통신 기기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제품은 중국과 미국의 신규 수요에 힘입어 수출 품목별 순위가 상승했다.

9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 1∼5월 특수선박과 선박기자재를 포함한 선박류 수출은 197억2500만달러에 달해 수출 1위를 이어갔다. 선박류는 지난해에도 주요 13대 수출 품목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5월에 선박류에 이어 수출이 많이 이뤄진 품목은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로 126억1200만달러가 수출됐다. 이어 △굴착기 등 일반기계 100억8400만달러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 99억6000만달러 △D램 등 반도체 92억9100만달러 등이 수출 3∼5위에 올랐다.

수출 6위부터 8위는 △철강제품 89억7600만달러 △자동차 84억4100만달러 △액정디바이스 75억43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이 선박에 이어 2위였던 석유제품은 올들어 5개월간은 73억800만달러가 수출돼 9위로 떨어졌다.

석유제품의 순위가 밀린 것은 올들어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휘발유(92Ron, 옥탄가 기준)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57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연평균 102달러에 비해 44% 하락했다.

또 경유(유황 0.05% 기준) 평균 가격은 59달러로 지난해 연평균 123달러에서 48% 낮아졌다. 이에 따라 1∼5월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48.6%가 줄어 감소율이 전품목 평균 -21.3%의 2배가 넘었다.


자동차 수출 역시 전세계 수요 감소로 순위가 5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4위에서 2위로, 반도체는 6위에서 5위로, 액정디바이스는 9위에서 8위로, 가전제품은 12위에서 11위로 상승하는 등 IT 제품 수출 순위가 대부분 상승했다.

IT 제품은 중국 정부가 전자제품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이른바 '가전 하향' 정책을 추진하면서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 신종 플루가 확산되면서 극장에 가는 대신 가정에서 대형화면으로 TV를 시청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액정디바이스와 가전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 이달 12일부터 아날로그 방송이 전면 중단되면서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되고 이동통신업체가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확대한 것도 국내 기업의 수출에 도움이 됐다.

올 하반기에도 IT 제품 수출의 선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강명수 지경부 수출입과장은 "각국 정부가 돈을 풀어 소비를 늘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같은 정책으로 가장 수혜가 예상되는 수출 품목이 IT제품"이라고 말했다.

또 "올 하반기 MS가 새로운 개인용컴퓨터(PC) 운용체제인 윈도우7을 출시할 예정으로 있어 컴퓨터 업그레이드 수요가 있을 수 있다"며 "이 경우 반도체 수출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기업들의 투자 회복이 늦어지면서 일반기계와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은 회복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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