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말을 앞두고 있는 6월초 삼성전자에 1분기말과 비슷한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상향이 이어지고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9일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1만원(1.74%) 하락한 56만50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하락반전하고 프로그램 매물이 증가하면서 약세로 마감했지만 장중 58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58만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사흘 연속 상승 후 나흘만에 하락했지만 이 기간 상승률은 2.3%로 -3.0%를 기록한 코스피지수를 크게 상회한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는 증권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60% 증가한 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와 내년 전망치도 각각 3조3000억원과 6조2000억원으로 40%와 30% 대폭 상향했다. CS는 또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56만원에서 67만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도 이날 삼성전자가 2분기에 반도체와 LCD가 흑자전환하면서 1조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는 5500억원이었다. 수정한 추정치가 기존 전망의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 8일에는 JP모간이 반도체와 LCD 가격의 상승으로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2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2분기 이익이 예상치보다 다소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800억원 수준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2분기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3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어느새 2분기 흑자는 컨센서스가 됐고 조 단위 흑자전망까지 나오는 셈이다.
통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추정치 발표를 월 중순 이후에 본격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추정치 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추정치 상향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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