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 '지열 히트펌프 설비' 정부인증 통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9.06.10 14:21

상장사 첫 지열사업 인증서 발급...조만간 양산 돌입

친환경 생활가전 업체인 위닉스가 '지열 히트펌프' 장비 성능 시험 통과에 이어 공장설비 인증을 마치고 조만간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닉스는 지난 달 13일 시화공단의 지열 히트펌프 공장 심사를 통과, 정부로부터 신재생에너지설비 인증서를 발급받았다.

지열 히트펌프란 땅 속 에너지(지열)를 이용해 냉난방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에너지 변환장비로 위닉스는 지난 해 말 열교환 기술력을 활용한 지열 히트펌프를 개발했다. 지난 4월엔 신재생에너지전문기업으로 등록했고 정부의 장비성능 시험도 통과했다.

위닉스는 향후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지열 시장 진출을 위해 이미 기존의 시화공단 공장에 지열 히트펌프 설비를 마련했으며, 현재 추가 설비를 증축 중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현재 증축 중인 공장 설비는 10월께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장설비가 완공되면 지열 히트펌프 양산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 주도 사업이 많은 지열산업의 특성상 정부 보조금(일반 설치비의 50%)은 신재생에너지전문기업과 정부의 장비 인증 통과업체에 집중된다"며 "에너지관리공단이 주도하는 수요처를 기반으로 하되 지열 관련 대형 시공사들과도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주로 해외업체가 생산한 열변환 지열 장비를 수입해 사용해 왔다. 국내에서도 약 5개 업체가 지열 장비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상장기업이 지열 히트펌프를 생산하고 정부 인증을 받아 낸 것은 위닉스가 처음이다.


국내 지열 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단계로 신재생에너지 중 지열이 차지하는 비중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1/2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닉스 관계자는 "국내 지열 시장의 확대 및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며 "낮은 지열 보급 비율을 확대하기 위한 정부의 소요예산 증가율도 높아 2030년께에는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높은 5조원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닉스는 2010년까지 국내 지열 장비 시장의 35~50%를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존의 가전사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성장의 양날개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지열 장비 생산에 자사 제품인 에어컨과 냉장고의 냉각기술을 활용한 만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닉스는 이번에 승인된 지열 제품 외에 10RT, 20RT와 정부의 그린100만호 보급사업과 관련한 가정용 지열 히트펌프도 올해 안에 개발 완료해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닉스는 친환경 가전인 공기청정기, 정수기, 제습기 등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 974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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