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상습 지·정체 구간인 경부고속도로를 대체하기 위해 제2경부고속도로와 함께 경부고속도로 지하도로 건설을 한꺼번에 계획하고 있어 중복투자 논란이 일고 있다.
제2경부고속도로는 서울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연결하는 6차선 128.8㎞ 구간의 고속도로로 총 사업비는 6조7000억원에 달한다.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서하남~용인간 39.5㎞의 1단계 사업을 10개 공구로 나눠 턴키(설계·시공 일괄) 방식으로 오는 8월 일제히 발주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사업시행방안 미결정으로 다소 유동적이다.
국토부는 1단계 공고가 나간 이후 용인~안성(31.3㎞), 안성~천안(29.0㎞), 천안~세종(29.0㎞)을 포괄한 2단계 사업의 공구를 분할하고 사업비를 확정한 뒤 추가로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경부고속도로와 경인고속도로 등 상습정체 도로의 지하에 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인 '수도권 지하고속도로망 구축계획'을 연말까지 마련키로 했다. 내년 상반기 중 부처간 협의를 거쳐 사업추진 노선과 사업비 조달방안을 마련한 후 하반기에 사업을 공식화할 방침이다.
우선 추진 후보군으로는 경부고속도로 기흥~양재 간 27.7㎞(1조6761억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기존 고속도로 차선을 2차로 정도 감축하고 지하에 6~8차로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처럼 2개의 경부고속도로 대체도로 건설이 추진되는 동안 경부고속도로의 통행량을 분산시킬 서울~용인 고속도로가 오는 7월 개통된다. 민자고속도로인 서울~용인간 고속도로는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시점부)에서 서울 강남구 세곡동(종점부)을 연결하는 왕복 4~6차선의 연장 22.9km 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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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로는 가장 극심한 정체를 보이는 경부고속도로 서울~수원 구간을 대체하게 된다. 특히 서울~용인 고속도로는 국도 45호선과 연결돼 오산, 평택까지 연결이 가능하다. 이 국도 45호선의 선형을 개량하면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전 구간을 대체할 고속화도로로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지하고속도로망 구축계획은 도로의 평면 확장이 불가능한 상황이 올 때를 대비해 밑그림을 그려보는 수준"이라며 한 발 뺐다.
한 도로 관련 전문가는 "대체노선이 많은데 7조원 가량의 막대한 돈을 들여 제2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지하도로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경기 활성화 차원이라면 재원을 활용할 곳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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