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랠리를 기대해도 좋나"

송성엽 KB자산 주식운용본부장  | 2009.06.09 10:04

[마켓 인사이트] "주가전망은 과거 버블시대로 되돌아가려고 한다"

"외부로부터의 힘의 작용이 없으면 물체의 운동상태는 변하지 않는다."
"한 물체가 다른 물체에 힘을 가하면 다른 물체도 상대편 물체에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인 힘을 가한다."

중학교시절에 배웠던 운동의 제1법칙인 관성의 법칙과 제3법칙인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에 대한 사전적 설명이다. 기존 추세를 유지하려는 힘과 그에 저항하려는 힘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자연의 법칙은 인간이 만든 정치.사회적 환경에도 들어 맞는 말이지만 주식시장과 이를 둘러 싼 경제환경에도 꽤 맞아 들어가는 얘기같다.

자연현상에 대해서는 이러한 법칙을 적절히 통제하고 잘 활용하여 제방도 쌓고 지렛대도 만들고 인공위성도 띄우고 있으나 자연현상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별로 그렇지 않은 거 같다. 물론 이는 인간이 만든 사회환경이 진공상태가 아니고 이해관계가 더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인간이 만든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이기심과 탐욕의 본성을 많이 가진 것이 자본이 아닌가 싶다. 팜므파탈 같은 빠져 나올 수 없는 유혹이기에 자본의 활동은 인간의 이기심과 더해져 균형을 벗어나기 쉽다. 돈이 매개체인 일반 경제활동도 그러할 진데 돈 자체가 목적인 자본시장은 더욱더 그러기가 쉽다. 그래서 경제의 진폭보다 주가지수의 진폭이 훨씬 더 크게 나타난다.

주식시장에서 설명되는 제1법칙과 제3법칙은 추세와 추세의 반전(혹은 패턴)에 대한 것이다. 한번 형성된 주가추세는 외부의 충격이 없으면 꽤 오랜 기간 지속되기 쉽다. 제1법칙이 유지되는 것이다. 합리적 이성이 이를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난 과거의 실상은 생각과 달랐던 거 같다.

상승국면에서의 관성은 비이성적 과열을 낳았고 하락국면에서는 패닉으로 몰고 갔던 기억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 또한 반작용에 의해 제 위치로 되돌아가곤 한다. 문제는 현재의 위치가 어디쯤에 있느냐 일 텐 데 그걸 알 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데 있다. 반작용이 일어날 거 같다 하더라도 어느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방향으로 힘을 가해도 가속이 되지 않을 때나 다른 방향의 힘이 가해지는데 멈칫멈칫 할 경우에는 조만간 기존 추세와는 다른 반작용의 법칙이 작용할 것이라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2009년 7월 이후의 주식시장에 어느 법칙이 적용될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지난 6개월 동안의 추세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확인해야 할 것들이 꽤 있다. 투자자의 공포와 주가급락에 대한 반작용으로 시작된 지난 반년 동안의 상승관성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중간 중간에 기업들의 실적호전이라는 촉매가 가해지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기대감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이 관성의 핵심이다. 가시적인 실적은 충분치 않을 경우 반작용을 일으키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의 추가적인 부양책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고 각종 부양책도 언제 부메랑으로 되돌아올지 모른다. 각종 심리지표가 호전되고는 있지만 실제 소비가 늘고 기업의 투자가 늘지 아직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도 주가전망은 과거 버블시절로 되돌아가려고 하고 있다.

관성의 힘이 적당해야 오히려 반작용의 피해가 적은 법이다. 자연현상에서도, 인간사회에서도…. 인간이 만든 환경속에서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에 의한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관성을 스스로 통제하는(탐욕을 줄이는) 거 이외는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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