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업체 첫 철수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6.09 07:33
북한이 개성공단과 관련한 기존 계약 무효화를 선언한 가운데 처음으로 개성공단에서 전면 철수를 결정한 업체가 나왔다.

통일부는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의류업체가 철수를 결정하고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오는 6월30일자로 폐업을 하겠다는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 2007년 개성공단에 진출했으며 주로 모피 의류를 생산했다. 개성 산업단지공단에서 지은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해 있는 이 업체는 현재 미싱 40대를 갖췄다. 또 100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개성공단이 본격 가동한 지난 2005년 이후 철수 업체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이 업체를 포함해 106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지난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개성공단 입주 계약을 취소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일부 생산설비 이전을 검토하는 업체는 있었지만 현지 법인 자체를 철수한 업체는 없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남·북간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소규모 투자업체를 중심으로 철수업체들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달 15일 대남 통지문에서 개성공단과 관련한 '기존 계약 무효화'를 선언한 북측은 "새롭게 제시할 임금 수준과 토지 사용료 및 세금 등을 받아들이기 싫으면 나가도 좋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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