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호 STX유럽 대표(부사장, 사진)는 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 소재한 STX유럽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 부사장은 "올해 1000억여원의 법인세ㆍ감가상각전이익(EBITDA)을 비롯해 다소 불확실성이 있지만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STX유럽은 지난해 6조1408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109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STX그룹의 재무적 위험요소로 지적돼 왔다. 지난 1분기에는 36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신 부사장은 "STX그룹이 인수하기 전 특수선 선박 부문에서 설계 파트너 업체의 중대한 실수로 손실이 발생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영업적자로 이어졌다"며 "대손충당금이 올해 해소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설명했다.
신 부사장에 따르면 STX유럽은 곧 수주액만 1조원을 상회하는 대형 크루즈선 수주가 확실시되고 있다. 올해와 내년 핀란드 투르크 조선소에서 세계 최대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Oasis of the Seas)' 등 2척 인도를 앞두고 초대형 크루즈선 건조작업을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TX유럽의 수주행진이 이어지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실현되면 STX유럽 재상장 작업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STX는 올초 기업 가치재고 후 재상장을 목표로 STX유럽 지분 100%를 확보한 뒤 오슬로거래소(OSE)에서 STX유럽을 상장폐지 했다.
신상호 부사장은 "STX유럽과 한국 진해조선소간 시너지를 위해 워킹 그룹을 조직해 서로 비교하고 배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STX유럽의 생산성을 15% 향상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교류와 함께 한국과 대련조선소간 원료 조달 등 다양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TX는 서류상 회사인 STX노르웨이를 설립하고 STX노르웨이를 통해 1조4000억원에 STX유럽을 인수했다. STX노르웨이 지분은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이 각각 66.7%, 33.3%를 보유하고 있다.
STX유럽은 노르웨이와 핀란드, 프랑스, 루마니아, 브라질, 베트남, 독일, 우크라이나 등 나라들에 15개 조선소를 두고 있다. 인도될 선박을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큰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를 비롯해 14위까지 크루즈선은 모두 STX유럽의 손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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