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크루그먼도 돌아섰지만..."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6.09 05:49

다우지수만 강보합...수익률 급등, 금리인상 부담

국채 수익률 상승과 기준 금리 조기인상 가능성 부담으로 미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6포인트(0.02%) 오른 8764.49로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95포인트(0.10%) 떨어진 939.14, 나스닥 지수 역시 7.02포인트(0.38%) 내린 1842.40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상승세에 대한 부담으로 차익매물이 꾸준히 흘러나오면서 다우지수가 한때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미 증시는 장중 약세권에 머물렀다.

국채 수익률 상승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의 긴축정책 선회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지수를 억눌렀다.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유를 포함한 상품가격이 약세를 보인 점도 관련주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9개 대형은행들이 부실자산 구제 프로그램 (TARP)자금 상환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투자등급 상향이 이어지면서 금융주들이 지수를 지탱했다.

장 후반 '비관론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올 여름 경기침체 종료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 점도 투자심리회복에 기여하면서 다우지수는 장 종료를 앞두고 상승반전했다.

◇ TARP상환, 등급 상향...금융주 시장 지탱

J.P모간이 2.4%, 뱅크오브 아메리카가 1.7% 오르는 등 금융주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미 재무부는 이르면 9일 TARP자금을 상환할수 있는 은행들의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재무부가 TARP자금 상환을 승인할 은행에는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간스탠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테이트 스트리트, US뱅코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상환할 자금은 당초 재무부가 예상했던 250억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간스탠리를 포함, 자본 확충을 요구받은 10개 은행들은 이날까지 자본확충 세부계획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리서치 회사 레이먼드 제임스가 PNC파이낸셜, 메트라이프 등 수익성이 다각화된 금융기관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이들 주가가 각각 4%, 3% 상승하는 등 금융주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이날 아이폰과 랩톱 컴퓨터 신제품을 발표한 애플은 0.6% 하락했다.

◇ "하반기 금리인상 선회" 관측 고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연준이 오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0.25%에서 0.5%로 인상할 가능성을 36%로 반영했다. 이는 일주일전 15%에 비해 높아진 수준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이날 오후 전날에 비해 0.7% 상승한 1.387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풀이했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저수준인 2.05%까지 떨어졌던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수준인 3.9%로 급등했다.

2년만기 국채 수익률도 1.36%로 7bp 올랐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금요일 비농업부문 고용감소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된 여파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었다.

국채 발행 급증으로 국채 수익률이 급등(국채가격 하락)하면 미 정부의 금융 및 실물 시장 부양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 금리인상 우려...달러 강세, 유가 하락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지 모른다는 관측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기록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24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63센트(0.45%)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904달러를 기록했다. 한때 지난달 28일 이후 최저치인 1.380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UBS의 외환전략가 브라이언 김은 "시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0.17%하락(엔화 가치 상승)한 98.46엔에 거래됐다.

최근 급등세에 대한 부담과 달러화 강세로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5센트 떨어진 68.09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66.78달러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세계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에 비춰볼때 최근 유가급등세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지 모른다는 관측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단기 투자자금의 대체투자 대상인 상품가격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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