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그먼의 전향? "침체, 여름에 끝날수도"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6.09 05:10

"FRB 은행지원 시장안정에 기여"

미국 및 세계 경제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사진)가 올 여름 경기침체가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루그먼 교수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정경대(LSE) 강연에서 "미국의 경기침체가 올 여름 공식적으로 끝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상황 악화가 둔화되는 것으로 보이며 안정을 찾고 있다고 볼만한 요인들이 있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은행 지원이 시장안정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기침체에서 공식적으로 벗어난다 해도 실업률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등 장기간 세계경제가 저조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많다고 경계했다.


필라델피아 트러스트 운용의 수석 투자전략가 리처드 시첼은 "항상 밝은 측면만 보는 낙관론자의 발언이라면 무게가 실리지 않겠지만, (크루그먼이) 상대적으로 비관론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앞서 5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경기가 안정되고 있지만 회복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우려한바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조금 더 천천히 나빠지는 것일 뿐"이라며 "우리는 '완전한 공포'에서 '만성적인 근심' 수준으로 이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25일에도 미 정부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기가 V자형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조짐을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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